명지대, 대학테니스연맹전 8개 부문 석권

선수 줄부상 불구, 맞춤형 훈련으로 극복하며 최고 성적 거둬

윤용일, 이승훈, 신순호 등 꾸준히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한 ‘테니스 명가’ 명지대가 제37회 전국하계대학테니스연맹전서 8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으며 ‘명가’의 위용을 뽐냈다.

명지대는 지난 4일 강원도 양구테니스파크서 끝난 이번 대회에서 여자부가 단체전을 포함해 6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고, 남자 학년별 단식서도 금메달 2개를 보태는 등 총 8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최강의 전력을 과시했다.

최진영 감독이 이끄는 여자부는 단체전 결승서 한국체대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학년별 개인단식서 4학년 박은영, 3학년 이서경, 2학년 오은지, 1학년 서지영이 금메달을 독식했다. 또 여자 3학년부 복식의 이서경ㆍ우윤제도 금빛 스매싱 행진에 힘을 보탰다.

또 정종삼 감독이 이끄는 남자부도 3학년 송승윤과 2학년 송승하 형제가 개인단식서 사이좋게 금빛 스매싱을 날렸다.

명지대는 지난 1979년 남자팀, 1985년 여자팀이 창단됐다. 1980년대 네 차례 전국체전 우승을 비롯해 전국종별테니스대회, 춘ㆍ하ㆍ추계대학테니스연맹전서 단골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번 대회에서의 8개 부문 우승은 지난 3월 춘계대학연맹전서 여자 복식 우승 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을 극복하고 일궈낸 결과여서 더욱 값지다. 4학년 단식 우승자인 박은영은 지난해부터 만성적인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고, 3학년 우윤제도 손목 수술만 두 번을 받으며 선수생활을 접을 위기를 극복하고 우승을 일궜다. 1학년 서지영도 16살 때 발목 수술을 받은 이후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는 등 상당수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이로 인해 5~6월 제대로 훈련을 못했지만, 지도자와 선수가 혼연일체가 돼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전공 수업이 야간에 몰려있어 오전ㆍ오후 두 차례에 걸쳐 2시간~2시간30분동안 훈련을 쌓았다. 대회 2주 전부터는 단ㆍ복식 연습경기, 자체 리그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부상 중인 선수들은 손준태 엠스포츠 트레이너와 함께 개별 맞춤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보강했다.

최진영 여자부 감독은 “매 경기 쉬운 경기가 없었을 정도로 힘든 경기의 연속이었다”라며 “감독이 아닌 선배로써 선수들과 소통하고,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경험담을 서로 공유하는 형태의 코칭을 하고있다. 앞으로 전국체전과 다른 대회에서도 꾸준히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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