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기억의 학창시절, '소년시절의 너'
학교폭력 문제가 끊임없이 대두되는 가운데 지난 5월 왓챠를 통해 공개된 영화 <소년시절의 너>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개봉해 국제 장편 영화상 후보에 오르면서 많은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년시절의 너>는 영화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학교폭력을 당하는 우등생 소녀 ‘첸니엔(주동우)’과 가진 것 없는 양아치 소년 ‘베이(이양천새)’의 이야기를 담았다. 입시 경쟁 속에서 성적으로만 인정받고 이외의 것들은 경시되는 상황을 보여줌과 동시에 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의 상처를 드러낸다. 영화 속 둘은 학교폭력을 당하지만,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학교 안과 밖으로부터 외면당한 두 학생이 서로에게 의지하며 둘의 우정을 키워나간다.
학교 안에서 조금 약한 친구를 집단으로 괴롭히는 비정상적인 모습, 어른들의 방관 속에서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모습들이 마음을 저리게 한다.
영화는 폭력과 괴롭힘의 정도가 과하고 잔인하다고 느껴진다. 더욱이 이야기를 실화로 토대로 해 더욱 충격적이다. 영화는 이러한 학교 폭력의 잔인함을 담아내며 예상치도 못한 살인사건까지 등장시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소년시절의 너>에서는 등장하는 배우들의 열연 또한 돋보인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주동우는 영화 속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내뿜는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폭력을 당하는 인물이기에 학교폭력 피해자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들에겐 유독 차가웠던 학교 안에서 서로 서로에게 의지할 곳이 돼준 두 학생의 이야기를 너무 현실적으로 담아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하지만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이기 때문에 더욱 외면할 수 없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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