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이 영화] 코로나 사태 예견한 ‘컨테이젼’

영화 '컨테이젼'
영화 '컨테이젼'

연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천명대를 기록하고 경기도를 포함해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다. 최대한 외출을 꺼리며 개개인의 철저한 방역수칙이 무엇보다 필요한 지금 이 같은 상황을 예견한 영화가 재조명됐다.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컨테이젼’이다.

영화 ‘컨테이젼’은 어둠 속에서 들리는 기침 소리로 시작한다. 화면이 밝아지면 ‘DAY 2’라는 자막이 뜬다. 이렇게 영화는 둘째 날부터 150일간의 모습을 하루하루 보여주며 시간에 따라 전염병이 퍼져 나가는 상황을 묘사했다. 또 첫째 날이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면서 모두를 혼란에 빠뜨린 재앙의 시작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영화 '컨테이젼'1
영화 '컨테이젼'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베스(기네스 팰트로)’가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한다. 그녀의 남편(맷 데이먼)이 채 원인을 알기 전에 아들마저 알 수 없는 이유로 죽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같은 증상으로 사망한다. 일상생활의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 전염은 그 수가 한 명에서 네 명, 네 명에서 열여섯 명, 수백, 수천 명으로 늘어난다. 전 세계에 바이러스가 퍼진 것이다.

영화 '컨테이젼'2
영화 '컨테이젼'

‘컨테이젼’은 개봉 당시 큰 인기를 얻지 못하다 코로나19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독감 증세와 유사하나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발생하는 사회 혼란에 대해 담고 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죽음과 비말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쓴 마스크와 보호장구, 검증도 안 된 음모론과 바이러스 치료제에 대한 이야기가 떠도는 인터넷은 혼란스러운 코로나19 상황을 예언한 듯한 상황이 연출돼 소름을 유발한다.

영화 '컨테이젼'4
영화 '컨테이젼'

매일 매일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사람들과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두드러지는 주인공은 없다. 전염병을 통제하는 정부 관계자, 재난에 의해 불똥이 튄 국제 조사관, 위기를 기회로 삼는 사람들, 고통받는 시민 등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현재 우리 모습을 보게끔 한다.

무엇보다 현실적이고 지금의 코로나19 상황과 비슷해 공포심을 자극하는 영화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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