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천지역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받으려던 시민들이 쓰러지고 있다. 확진자 증가와 폭염이 지속할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여고생이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며 휘청였다. 당시 부모와 함께 대기 줄에 서있던 A양이 휘청이자 주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현장에 있던 공무원은 곧장 A양을 검체검사한 후 119 구급대를 불렀다. A양은 다행히 그늘에서 쉬고 난 후 상태가 호전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2일에는 인천 서구 검암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여고생이 쓰러져 벙원 치료를 받았다. B양 역시 검체검사를 기다리고 있던 중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한 임시선별진료소 관계자는 “최근 기다리던 시민이 곳곳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주저앉거나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더 더워질 것 같은데, 큰 일”이라고 했다.
앞서 인천시는 미추홀구 주안역, 남동구 중앙공원, 부평구 부평역, 서구 검암역, 연수구 송도미추홀타워 앞 등 5곳의 임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다 지난 12일 5곳(계양구 작전역,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중구 운서역, 부평구 신트리공원, 연수구 원인재역)을 추가로 설치했다. 추가 설치한 5곳에는 현재 그늘막 등이 설치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16일까지 추가 선별진료소 5곳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기존 선별진료소와 마찬가지로 양산을 구입해 배포할 예정이다. 또 기존 선별진료소에서도 온열환자가 생기는 점을 감안해 추가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폭염이 심해지면서 행정안전부에 임시 선별검사소 추가 운영비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시민들이 무더운 날씨에 불편함이 없도록 진료소 주변을 그물망으로 두르는 등의 조치를 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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