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 정신을 담다”…나혜석 미술대전 25일까지 개최

 

오는 25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진행되는 '제25회 나혜석미술대전'

대한민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로 다재다능한 삶과 그의 예술세계를 기리 위한 ‘나혜석미술대전’이 오는 25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진행된다.

올해로 25번째 열리는 나혜석미술대전은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가 주최하고 나혜석미술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한다. 1차 심사를 거쳐 144점의 작품이 선정됐으며 2차 심사를 통해 본상과 특선 입선 수상자가 확정됐다.

박경희 作 '엄마의 정원'
박경희 作 '엄마의 정원'

이번 미술대전에서는 박경희 작가의 작품 ‘엄마의 정원’이 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박 작가의 ‘엄마의 정원’은 그의 어머니가 30여년간 가꿔온 정원을 비단 위에 담아낸 작품이다. 한국화 채색기법을 현대적 감각으로 완성도 있게 잘 녹여냈다는 평을 받는다. 장지를 사용하는 보통의 한국화와는 다르게 비단 바탕을 사용하고 분체를 엷게 반복적으로 칠해 채색의 깊이와 섬세한 선묘가 돋보인다.

 

오영희 作 'shall we dance'
오영희 作 'shall we dance'

대상 이외에도 최우수상에는 오영희 작가의 서양화 비구상 작품 ‘Shall We Dance?’가 선정됐다. 특별상은 박지현 작가의 ‘옭아매다’가 차지했다. 박지현 작가는 이 시대의 여성들을 옭아매는 긴 머리, 속옷 등을 벗어내는 모습을 그리며 정해진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보다 표현 방식, 기법, 완성도가 더 발전했다는 평을 받는다.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지역 작가들이 나혜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참여했다.

수상작 전시는 릴레이로 진행된다. 본상은 전시기간 내내 전시되며 부문별 서양화, 수채화, 한국화의 특선작과 입선작은 1부와 2부로 나눠 10일 간격으로 교체돼 전시된다. 또 나혜석 초대작가 전시도 함께 마련됐다.

서길호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응모작의 형태나 재료, 기법 등이 다양해진다”며 “다양한 작품의 해석능력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작가들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많은 예술인들이 나혜석 정신을 살려 예술작품을 완성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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