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분리후 경기도 검도 전성기 이끌어낸 문무 겸비 ‘선구자’
경기도 검도의 ‘대부’인 범사(範士) 8단 ‘검농(劍農)’ 김재일 전 경기도검도회장(배달국무연구원장)이 17일 새벽 향년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 전 회장은 일본 쿄토에서 태어나 13세때 검도에 입문, 경북고와 영남대 시절 제56회 전국체전부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었다. 1967년부터 1979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1974년 인천전문대, 1981년 경희대, 1984년 부천시청 검도부를 잇따라 창단해 초대 감독을 맡아 고동수, 정병구, 김경남, 유규홍, 홍성수 등 숱한 국가대표를 키워냈다.
또한 1981년 인천시와 분리 후 경기도검도회 전무이사를 거쳐 1995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검도회장을 맡아 후진 양성에 힘써왔으며, 2006년에는 제4대 경기도체육회 가맹경기단체협의회 4대 회장으로 취임해 경기도 종목단체의 결속과 체육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경기도 검도인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경기도검도수련원 건립 추진에 앞장서 지난 2006년 시흥시 정왕동 8천264㎡ 부지에 도비 45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원을 이끌어내는 뚝심을 발휘했다.
김 전 회장은 검도와 우리의 전통 무예에 대한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여 문헌으로 전해지던 한민족 전통 검술인 ‘조선세법(朝鮮勢法)’을 정리해 발간했고, ‘본국검법’, ‘이야기 장군학’, ‘실록 검농일지’ 등의 저서를 집필해 지난 2006년 2월 대한체육상 우수상(연구부문)을 수상하기도 한 문무 겸비의 선구자다.
검도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중남미 10여개국에 한국 전통무예를 소개했고, 최근까지 제자들과 합동연무를 거뜬히 소화하는 등 ‘검신(劍神)’의 경지에 올라서도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평소 제자들에게 책을 가까이 하고 수련을 멈추지 말라고 강조하며 “우리나라도 100세 검도인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했던 김 전 회장은 정작 본인은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채 경기체육과 대한민국 검도계에 큰 족적을 남기고 유명을 달리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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