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로 지하를 관통하는 ‘공단고가교~서인천나들목(IC) 도로개설’사업이 지난 25일 발표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계획’에 선정됐다. 경인고속도로 인천 구간 일부가 일반도로인 인천대로로 전환된 지 3년7개월 만에 지하도로 건설과 도로 개량사업의 물꼬가 트인 것이다. 2017년 12월 일반도로로 전환된 인천대로는 막대한 재원 조달 문제로 공사가 불투명한 상황이 오래돼 원도심 주민의 불만이 팽배했던 사업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지하도로 건설에 드는 5천790억원의 대규모 사업비 중 국비 50%를 확보할 수 있어 인천대로 정비사업에 탄력을 받게 되고 이를 통한 원도심 재생에 큰 원동력이 마련됐다.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12월12일 개통된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로 인천항과 서울을 잇는 산업화의 대동맥으로 그 역할과 더불어 역사적 의미도 매우 크다. 건설 당시 인천의 외곽에 있었으나 지금은 도시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인천을 동서남북으로 단절하고 있다. 원도심을 통과함으로써 교통소음과 날림먼지 등의 환경피해로 주변 지역의 심각한 슬럼화를 가속해서 원도심 재생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일부 구간을 인천시로 이관했고 일반화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3년여 동안에 전문가 자문과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일반화 사업의 기본구상을 마치고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나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사업이 지체되고 있다. 기본구상의 핵심 내용은 지하에 혼잡도로를 신설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지상에 6차선을 공원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고통받은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조금이나마 보상하고 주변의 정비를 활성화해 도시의 화력을 회복하는 인천 원도심 재생의 핵심사업이다. 이에 대한 지역주민의 기대도 한층 높아져 있다.
일반화 사업의 가장 큰 난관이었던 재원 조달 문제가 이번 혼잡도로 선정을 계기로 다소 해결됨으로써 추진에 탄력을 가해야 할 것이다. 국토부의 혼잡도로 평가선정 과정에서 인천지역사회가 경험한 노하우를 잘 활용하고 정책의 혼선을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앞으로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한 절차를 차질 없이 마무리해야 한다. GTX-D 등과 같은 인천지역의 다른 SOC 사업과의 우선순위에서 혼선을 빚었던 과거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지역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갈등을 빚는 일은 추호도 없어야 한다.
인천대로 사업은 단순한 도로 정비사업이 아닌 인천 원도심 재생의 원동력이며 인천의 미래 성장의 핵심임을 명심해야 한다. 인천이 안고 있는 원도심과 신도시 양극화 해결은 물론 장기적으로 인천 도시공간구조를 혁신적으로 개편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그동안 실무 부서에서 추진 중인 실시설계 등 관련 사업의 추진에 한층 더 매진해서 주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인천의 최고 핵심사업으로 설정해 행정력을 집중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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