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을 당초 9월 5일에서 5주 연기하기로 하면서 국민의힘과 9월 경선 일정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오는 11월 9일(대선 120일 전)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국민의힘은 당초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뒤 본격 경선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민주당이 경선 일정을 연기하면서 양당의 경선 일정 중복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경선 일정을 연기하지 않을 경우, 9월 대선 후보 경선을 통한 추석 민심 확보 및 컨벤션 효과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대선 경선준비위에서 아직 경선 일정 문제는 본격 거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다음달까지 진정되지 않으면 8월말 경선 버스 출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이 경선을 5주 연기하면서 경선 일정 계획 수립이 다소 복잡해졌다.
변경된 민주당 지역 순회경선 일정을 보면, 9월 4일부터 10월 10일까지 총 11회 실시된다. 이중 9월 20일~22일 추석 연휴가 포함돼 있다. 국민의힘이 당초 계획대로 9월 대선 후보 경선을 본격 시작하면 추석 밥상 민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또한 10월 국정감사 일정과 대선후보 경선이 겹치는 이중고도 극복해야 한다. 민주당이 10월 10일(결선투표할 경우 10월 중순) 대선 후보를 선출한 뒤 국감에 당력을 집중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분위기를 흐트리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감과 관련, 국민의힘이 경기도에 대한 국감을 주장할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선후보에 선출될 경우에도 국감에 임할 지가 관전포인트로 여겨진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역대 경기도 국감 실시 일자를 보면, 지난 2016년 10월 5일을 제외하고 2017~2020년 4년간 10월 18일 혹은 19일에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 지사가 10월10일 혹은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 경기도 국감도 18일 혹은 19일로 잡혀질 경우, 이 지사가 역대 최초로 대선 후보로 국감을 받는 정면승부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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