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이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갈수록 기승을 부려 22일 신규 확진자가 1천842명 발생, 또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이 비수도권까지 번지고 있다. 정부가 4단계로 격상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일 종료 예정인데 전국적 확산세에 더 연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학생 감염도 크게 늘었다. 지난주에는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이 하루 평균 130명을 넘었다. 한달 전과 비교해 3배가 늘어난 셈이다. 경기도에도 21일 0시 기준 학생 및 교직원 신규 확진자가 52명(학생 49명, 교직원 3명)이었다. 학생 확진자 49명 중 13명(26.5%)은 학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에도 학생 신규 확진자 43명 중 10명(23.2%)이 학원에서 감염됐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부산, 대전 등지에서 학원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습학원, 입시학원, 운동학원 등 형태를 가리지 않고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구리시의 한 입시학원에선 원생 등 2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대전에선 태권도 학원 관련 확진자가 120명을 넘었다.
이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최근 학원발 학생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4단계 거리두기 기간만이라도 학원에 보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4단계 거리두기로 수도권에선 각급 학교가 등교를 중단하고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여름방학을 앞둔 시점이어서 방학 전까지 원격수업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학교와 달리 학원은 밤 10시까지 대면수업이 허용되고 있다. 학원 측에서 매일 소독을 하고 환기를 한다고 하는데 폭염에 에어컨을 틀고 수업을 하니 감염 위험성이 걱정된다.
방학이 본격 시작되면 학내 전파 가능성은 낮아지지만 학원 등을 통한 감염 우려는 계속될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교도 안가는데 학원까지 쉬면 학력이 저하될까 걱정이다. 다른 집 아이는 학원에 가는데 안보낼 수도 없다는 입장이다. 학원에 보내면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래저래 걱정이 크다. 지자체와 교육청이 일일이 학원을 점검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자율성 보장을 핑계로 맡겨둬선 안 된다.
학원발 학생 감염은 가족까지 연쇄감염을 동반한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한다면 학원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 학부모들에게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으로는 안심하기 어렵다. 비좁은 학원에서 밀집 상태로 수업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더 이상의 확산을 막으려면 학원 수업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방역 협조로 발생하는 손실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지원과 형평성을 맞춰 보전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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