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더 센 ‘델타 플러스’, 백신 늘리고 방역 철저히해야

코로나19 전국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4일 신규 확진자가 1천725명 늘었다. 한 달 가까이 네 자릿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2명 나왔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에 이어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까지 확인되자 방역당국의 걱정이 더 커졌다. 2명은 모두 백신을 맞은 돌파감염자다. 1명은 해외에서 입국했고, 1명은 해외 여행력이 없는 40대 남성이다.

현재 우리나라 4차 대유행은 델타 변이가 주도하고 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인도발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바이러스로,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을 접종하고도 감염자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백신 효과도 떨어뜨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험도와 전파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아직 없다.

델타 변이 초기처럼 델타 플러스 변이도 정보가 많지 않아 대응이 어렵다. 이 때문에 기존 백신 효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라면 전파력은 델타 변이와 비슷하다. 델타 변이 전파력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2.4배 수준이다. 백신 항체를 무력화시키는 정도는 델타 플러스가 비(非)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2.7∼5.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나타난 것은 당연히 좋지 않은 신호다. 단지 2명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델타 플러스 변이가 4차 유행의 변수가 될 것 같다. 때문에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델타 플러스 감염자의 접촉자 및 감염 경로를 찾는 게 중요하다. 추가 전파를 통한 델타 플러스 확산을 막아야 한다.

신규 확진자 사례에서 보듯 백신을 접종했다고 안심해선 안된다. 접종 후 확진되는 돌파 감염률이 높다. 백신이 해결책이 될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다른 양상이다. 그래도 지금 상황에선 백신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다. 문제는 백신 접종률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2일 현재 백신 1차 접종자는 2천만명으로 인구 대비 39%에 그쳤다. 백신 접종률을 서둘러 높여야 한다. 안정적 백신 수급이 관건이다. 공급 지연으로 50대 접종이 변경되는 일이 있었는데 백신대란으로 화이자, 모더나 등이 백신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정부는 향후 부스터 샷 등까지 대비해 백신 확보에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미국, 이스라엘 등에선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다시 방역 규제 강화에 나섰다. 백신 접종률이 훨씬 낮은 우리는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 백신을 2차 접종 했더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느 등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휴양지 호텔이나 종교시설, 유흥업소 등에서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종종 나오는데 안될 일이다. 국민 협조 없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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