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혼성단체전만 金…태권도ㆍ펜싱 각 동메달 1개 획득
1년 늦게 개막한 2020 도쿄올림픽서 대한민국의 ‘톱10’ 진입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24일, 태극전사들이 예상 밖 부진으로 향후 전망이 어두워졌다. 목표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 선수들은 개막 2일째인 이날 기대를 모은 ‘효자 종목’ 유도와 양궁, 펜싱, 태권도, 사격 등에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양궁 혼성 단체전만 금메달을 수확했을 뿐 펜싱과 태권도는 동메달 1개씩에 머물렀다.
따라서 이날 금메달 3개 이상을 수확해 총 7개 이상의 금메달로 종합 10위권 이내 진입을 계획했던 대한민국 선수단의 목표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기대했던 종목들에서 차질을 빚으면 만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선수단 분위기 역시 어두워졌다.
첫 금메달은 예상대로 양궁이 만들어냈다. 양궁 혼성 단체전서 남녀 대표팀 막내인 김제덕(17ㆍ경북일고)과 안산(20ㆍ광주여대)이 호흡을 맞춰 결승서 네덜란드의 스테버 베일러르ㆍ가브리엘라 슈로에저를 세트스코어 5대3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그러나 태권도서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경량급 간판’이자 체급 세계랭킹 1위인 장준(한국체대)이 4강서 패해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올림픽 무대에 처음 나선 장준은 남자 58㎏급 준결승전서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에게 난타전 끝 19대25로 져 결승행이 좌절된 후 동메달 결정전서 오마르 살림(헝가리)을 46대16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따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또 메달을 기대했던 경기도 출신의 여자 49㎏급 심재영(춘천시청)은 8강서 야마다 미유(일본)에게 7대16으로 발목이 잡혀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패배였다.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의 베테랑 진종오(42ㆍ서울시청)도 본선서 15위에 그쳐 8명이 나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주 종목인 50m 권총이 이번 대회서 폐지됨에 따라 10m 공기권총에만 집중했던 진종오로서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유도 남자 60㎏급의 김원진(안산시청) 역시 3위 결정전서 루카 맥헤이제(프랑스)에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 지도패(반칙패)를 당해 메달 문턱서 주저앉았다.
펜싱서는 ‘맏형’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이 남자 사브르 개인전서 2회 연속 동메달을 수확했으나 금메달이 유력시됐던 팀 막내이자 세계랭킹 1위인 오상욱(성남시청)은 8강에서 조지아의 산드로 바자제에게 13대15로 분패, 메달권에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한국선수단 홍보 담당자는 “오늘을 골든데이로 잡고 기대했는데 예상 밖으로 부진해 선수단 전체 분우기가 가라앉았다. 태권도가 금맥을 찾지 못해 아쉽다. 다른 종목에서는 금메달은 없었지만 의미있는 메달을 따냈다.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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