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보다는 생활 속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인천경찰청의 ‘회복적 경찰활동’이 성과를 내고 있다.
2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상반기(6월 말 기준) 회복적 경찰활동 대상사건 138건을 발굴해 124건을 조정했고, 이 중 104건은 조정이 성립했다.
지난 4월 고교생 A군은 지역 내 한 스터디카페에서 자신을 쳐다봐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B군을 폭행했다. 경찰이 연계한 회복적 대화모임에서 B군은 ‘A군이 내가 아는 친구인 줄 알고 쳐다본 것’이라고 했고, A군은 ‘말다툼하던 중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어 충동적으로 폭행했다’며 B군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들은 서로 좋은 친구가 되기로 약속 이행문을 썼고, 경찰은 사건을 종결했다.
지난 3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 살던 A씨는 층간소음을 항의하던 중 이웃 B씨를 협박해 경찰 수사를 받았다. 회복적 대화모임 과정에서 B씨에게 자녀가 없고 A씨가 들은 소음 역시 B씨가 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종결했다.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회복적 경찰활동이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는 만큼 지속적인 연계로 갈등을 해결해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달부터 회복적 경찰활동을 전체 경찰관서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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