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학교] 학령인구 감소에 위기감 높아지는 경기교육

학령인구 감소, 교육계 전역 ‘위기’... 올해 대학 입학자 첫 50만명 아래
경기도, 매년 학생 감소세 뚜렷해... 정원比 수험생 적은 ‘대입역전’ 우려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서서히 저출산 사회(OECD 기준 합계 출산율 2.1명 이하)로 진입한 대한민국이 부부 한 쌍이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는 초저출산 시대(합계 출산율 1.3명 이하)에 접어들었다. 정부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으나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교육계는 학령인구 감소로 도시마다 과대ㆍ과밀학급과 교실 수가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일보는 인구 감소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경기도내 교육 현장을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학생 수가 줄어드는 학령인구 감소의 여파가 교육현장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초ㆍ중ㆍ고교를 넘어 대학 입학자 수까지 유례없는 감소세를 보이면서 교육계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1학년도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입학자 수는 총 48만7천532명으로, 지난해 52만4천260명보다 3만6천728명 줄었다.

대학 입학자 수가 5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1995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4년제 대학 입학자 수는 33만6천265명으로, 지난해 34만9천948명보다 3.9% 감소했다.

전문대도 지난해 17만4천137명을 기록하다 올해 15만1천267명으로 주저앉으면서 4년제 대학보다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경기지역 4년제 대학의 경우 지난해보다 입학자 수가 1.0%(4만1천275명→4만847명) 줄었으며, 전문대 입학자 수도 17.5%(5만2천276명→4만3천136명) 감소했다. 이 같은 학생 인구 감소 지표는 지난해 수능 지원자 수에서도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1학년도 수능에 응시한 지원자 수는 49만3천433명으로, 수능 도입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수능 지원자 수 54만8천734명보다 5만5천301명 감소한 수치이며, 수능 지원자가 40만명 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전년도 대비 2만8천9명 줄어든 25만4천27명(51.5%), 여학생은 2만7천292명 감소한 23만9천406명(48.5%)으로 집계됐다.

교육계에선 빨라진 학령인구 감소 속도로 대입 정원보다 수험생 숫자가 더 적은 ‘대입 역전 현상’이 이른 시일 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매년 초ㆍ중ㆍ고교 학생 감소세가 뚜렷한 경기도에서 이 같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앞으로 2년 정도 대학 입학자 수가 정체 현상을 보이다가 2024년 대입 때 다시 감소하고 2033년 대입 이후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의 근본적인 이유는 저출산으로 인한 전체 인구의 감소”라며 “인구 변화를 감안해 교육여건도 능동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상ㆍ정민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