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순 수원시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장 “어르신들과 종사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힘 쏟을 것”

이행순 수원시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장/ 정자연기자

“취약계층에 있는 어르신들이 제대로 된 복지 서비스를 받고, 재가요양 서비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덩달아 수요가 늘어난 서비스 중 하나는 재가복지다. 혼자서 일상적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실현해 예방적 복지를 실현하고 사각지대 없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수원시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장을 맡은 이행순 회장(63)은 2009년부터 예사랑재가복지센터를 운영하며 13년째 어르신들을 위한 방문요양과 간호, 복지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장이 재가복지에 발을 내디딘 것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어르신들을 직접 대면하면서다.

항암 치료를 받으러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직장을 그만둔 그는 부녀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어르신들께 반찬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하게 됐다.

그러기를 5년째, 자연스럽게 어르신들의 삶이 눈에 들어왔다.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좋아하는 자녀가 많이 없더라고요. 어려운 환경, 행정의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이 많아 직접 어르신들을 위한 일을 해보자 마음먹었습니다.”

쉰넷의 나이에 사회복지사 공부를 시작해 1년 만에 자격증을 땄다. 재가복지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일은 ‘천성’이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어르신께 사비를 털어 집을 구해 드리거나 장례를 치러 드리는 일이 허다했다.

더 많은 분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도 나누고 싶었다.

이에 2016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승인받아 취약계층 등 여성들을 고용했다. 현재 센터에는 120명의 요양보호사가 손길이 필요한 어르신들께 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진심을 담아 센터를 운영하니 지난 4월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방문요양재가서비스 최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취약한 환경에 놓인 어르신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최소한의 삶을 위해 아직 할 일이 아직 많다고 한다.

지난 4월 수원시협회장을 맡은 것도 올바른 시장 질서를 구축해 재가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현재 수원시에만 250개의 재가복지센터가 있는데, 꾸준한 교육과 자정 노력을 통해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외부에서도 재가복지센터가 좋은 시선을 받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요양보호사와 복지사들이 행복해야 어르신들이 행복해진다”며 “재가요양 서비스에서 일하는 복지사와 요양보호사들에게 더 나은 권리와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종목표는 요양원으로 갈 수밖에 없는 중하위층의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는 복지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좋은 환경에 계신 어르신들도 있지만 아닌 분들도 많습니다. 곧 나와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일을 하며 함께 늙어가고 싶네요.”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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