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숭고한 희생과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인하대학교가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봉사활동 중 산사태로 목숨을 잃은 학생 10명의 10주기를 맞아 추모비 헌화 행사를 했다.
이날 추모식은 코로나19로 희생자 유가족과 조명우 총장과 신수봉 교학부총장, 원혜욱 대외부총장 등 30여명만 교내 마련한 추모비를 찾아 학생들의 넋을 기렸으며, 온라인 추모공간을 통해 진행했다.
조 총장은 추모사를 통해 “인하인 모두가 이들 학생의 높은 뜻을 잊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며 “앞으로도 이를 널리 알리고 기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하대는 지난 2012년 2월 2호관에 추모비를 건립했으며, 2014년에는 상천초등학교에 희생자 공적비를 세우기도 했다. 인하대는 2013~2016년 해마다 인하대와 상천초교에서 추모식을 했으나 2017년부터는 유가족의 의견에 따라 추모식을 하지 않고 있다.
인하대는 또 희생자들의 봉사 정신을 계승하려 2016년 공학페스티벌 경진대회 수상명을 메모리0727(Memory 0727)과 아이디어 뱅커(Idea Banker)로 정했다. 희생 학생들의 소속 동아리였던 아이디어 뱅크는 선배들의 봉사 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에서 해마다 여름방학에 태안고와 태안여고를 방문해 교육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특히 인하대는 장학금을 신설해 추모와 애도를 넘어 사회봉사 활성화로 봉사 정신을 널리 이어가기로 했다. 해마다 1천만원의 장학금을 마련해 사회봉사활동 실적 우수자나 단체를 선별하여 지급할 예정이다. 장학금 명칭은 유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명명하기로 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인하인 후배들 모두가 희생자들의 봉사 정신을 계속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이번에 장학금을 신설했다”고 했다. 이어 “이 장학금은 현재가 아닌 미래의 인하인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2011년 7월 인하대 학생 10명은 농촌지역 과학 체험 봉사활동을 위해 강원도 춘천을 찾았다 숙소인 펜션이 산사태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했다. 인하대는 희생자들에게 명예 학사 학위를 추서하고 졸업장을 수여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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