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 노사의 임금협상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지고 있다. 교섭 시작 2개월 만에 극적으로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의 찬반 투표가 부결해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6∼27일 부평·창원·사무·정비지회 조합원 6천727명이 참여한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서 3천441명(51.15%)이 반대해 부결했다고 밝혔다. 조합원 중 찬성표는 3천258명(48.4%)이다.
이날 잠정합의안이 부결하면서 노사는 또다시 재교섭에 나설 방침이다. 이미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라 양측이 다시 합의안을 내놓지 못하면 임금협상이 지연하거나 파업 등에 따른 생산 손실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노사는 지난 5월27일 상견례를 한 후 14차례에 걸친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과정에서 노사 간의 이견이 커 지난 21일 특근·잔업 등을 거부하는 부분 파업을 하기도 했다.
이후 노사는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기본급 3만원 인상, 450만원의 일시·격려금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구조조정 우려가 나오는 인천 부평2공장의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현재 제작 중인 차종의 생산 일정을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부평 2공장 문제에 대한 확실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사측의 미래발전 전망 등에 대해 노조 측이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휴가 기간이 끝나면 재협상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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