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파트 가격이 외지인의 투기성 매입 등으로 4개월 연속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27일 인천시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이 공시한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23.12로 전국의 매매가격지수(113.52)보다 9.6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17년 11월의 아파트 가격(매매가) 평균을 100으로 정해 산출한 가격지수다. 이를 토대로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43개월간 13.52% 오르는 동안에 인천의 아파트 가격은 무려 23.12%가 오른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인천은 전국의 7개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4개월 연속으로 2% 이상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는 외지인의 투기성 매입과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 등이 가격 폭등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 중이다.
지난 5월 인천의 아파트와 주택 매매거래 전체 1만3천958건 중 외지인 매입 비율은 39.55%(5천520건)에 달할 정도다. 10가구 중 4가구를 외지인들이 쓸어담은 셈이다. 이는 서울(25%)과 경기(31%)의 외지인 매입 비율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같은 투기성 매수 유입으로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의 올해 상반기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무려 20.79%에 달한다.
연수구는 현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수혜지역인 송도국제도시와, 역세권 주변 정비사업에 따른 선학·연수·동춘동의 아파트 가격이 높은 아파트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은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인천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1.57%로 전국의 상승률(0.69%)을 크게 웃돌았다. 인천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지는 연수구의 지난달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2.65%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의 가격은 주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최근 신규 철도망 구축과 신도시 지정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천의 아파트에 대한 수요 역시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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