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상설 숙의시민단’을 꾸리고 지역 내 크고 작은 갈등 해결에 나선다.
시는 지난 27일 시민 500명으로 꾸려진 숙의시민단에 대한 위촉식을 온라인으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위촉식은 박남춘 시장의 환영사와, 원혜욱 인천시 공론화·갈등관리위원장의 축사, 갈등관리추진위원장의 ‘숙의시민단의 과제와 역할’을 주제로 한 교육, 그리고 참여시민 소감 발표 등으로 진행했다.
앞서 시는 인천시민 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를 고려해 무작위로 추출하는 방식으로 500명의 숙의시민단을 꾸린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선발한 숙의시민단은 곧 ‘작은 인천시’인 셈”이라고 했다.
숙의시민단은 앞으로 2년의 임기 동안 인천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사안에 대한 쟁점들을 숙의해 갈등의 예방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시에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시는 광역지자체 최초로 공론화위원회를 상설화해 친환경 폐기물 관리정책 전환과 자체 매립지 조성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왔다. 시는 이 같은 공론화의 경험을 시정 전반에 확대하기 위해 숙의시민단을 조직했다. 다만, 공론화는 대규모 시민을 한 자리에 모아 진행했던 것과 달리 숙의시민단은 숙의 사안에 따라 50명 이내의 시민이 모여 숙의를 진행한다는 차이가 있다.
시는 숙의시민단을 통해 지역적·개별적 사안에 대해 신속하고 활발하게 시민의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앞으로 숙의시민단이 심도 있는 숙의 과정을 통해 인천의 각종 갈등 사안을 해결할 수 있는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의견을 제안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숙의시민단의 활동은 인천의 크고 작은 갈등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원 공론화·갈등관리위원장은 “상설적 숙의시민단 운영은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기획”이라며 “규모가 작아 시민들의 깊이 있는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정책 추진과정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