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위계의 위한 성비위, 경직된 조직문화 바뀌어야”

경기도교육청일반직공무원노조(이하 경일노)는 2일 간부 공무원이 부하 여직원에게 성폭력을 가한 사건(경기일보 2일자 7면)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하위직 공무원들의 약점을 강화하는 조직문화로 위계에 의한 성비위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일노는 이날 성명에서 “경기일보를 통해 불거진 A교육지원청 B과장의 성비위 사건에 안타까움과 절망감을 표한다”며 “양성평등과 성희롱 예방교육에 가장 앞장서야 할 교육현장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은 충격적이지만, 낯설다고 할 수 없음이 공동체의 자괴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교육청은 구성원들을 범죄에서 안전하도록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자성과 함께 제도와 의식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일노는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군대 내무반보다 경직된 위계질서가 시급히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장의 역할을 대신하는 단독 과장이 있는 교육지원청의 경우 조직문화가 더욱 엄격하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도내 한 교육지원청 공무원은 “대체로 수직적 조직문화가 만연해 있다”며 “과도한 의전, 술자리 강제 참석과 같은 부분이 남아 있고, 상급자의 말을 거절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혜정 경일노 위원장은 “하위직 공무원들은 개인 인사와 신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맥과 경력을 가진 상급자의 위력에 철저히 약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 사태를 계기로 재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상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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