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복지관 간부들 성희롱 등 부적절한 언행 논란

과천시 A복지관 간부들이 직원들을 상대로 인격모독과 성희롱 등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A복지관 퇴사자들에 따르면 A복지관 전직 직원들은 간부들로부터 상습적인 성희롱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올해 퇴사한 B씨는 “한 간부가 주간업무회의에서 ‘여직원에게 얼굴이 많이 부었다. 요즘 살찐 것 아니냐’는 등의 외모 평가 발언을 했다”며 “실습생이나 봉사자 등에게도 ‘사회복지사들은 서비스 직업이기 때문에 못생기면 안 된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퇴사자 C씨는 “한 간부는 여성 직원이 쓰러진 적이 있는데, ‘여직원이 쓰러지면 인공호흡을 해야 하느냐, 옷을 벗기고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느냐’는 등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 외에도 수혜 대상자에게도 인격모독 발언이 이뤄졌다고 퇴직자들은 입을 모았다.

C씨는 “복지관 간부들이 후원물품을 받는 어르신들에게 ‘주는 대로 받아야지, 도움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 도움받는 게 권리인 줄 알아’ 등 수혜 대상자를 거지로 비하했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A복지관 측은 퇴사한 직원들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A복지관 관계자는 “여직원들을 상대로 상급자들이 외모 평가를 한 적이 없다. 오히려 얼굴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 직원들의 상태를 체크한 적이 있을 뿐”이라며 “과거 여직원이 쓰러진 적이 있었기 때문에 긴급상황에 대비, 직원들이 심폐소생술을 미리 배워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 뿐”이라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과천시 관계자는 “최근 진행한 A복지관에 대한 실태조사에서 성희롱 발언 등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추후라도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시 해당 기관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형표ㆍ노성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