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의 ‘미래’ 신유빈, 첫 올림픽 출전서 “희망을 봤다”

女 대표팀 믹내지만 에이스급 활약으로 높은 발전 가능성 예고

2020 도쿄올림픽서 좋은 활약을 펼쳐 기대감을 높인 탁구 여자 국가대표 신유빈.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서 좋은 활약을 펼쳐 기대감을 높인 탁구 여자 국가대표 신유빈.연합뉴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 막내인 ‘수원의 딸’ 신유빈(17ㆍ대한항공)이 첫 올림픽 출전에서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눈부신 활약으로 희망의 빛을 쏘아올렸다.

세계랭킹 85위 신유빈은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서 한국 대표팀이 독일에 2대3으로 아쉽게 역전패 하는 바람에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채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그는 대회 기간 내내 중국 귀화 선수인 전지희(28ㆍ포스코에너지)와 함께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주목을 받았다.

이날 8강전서 신유빈은 전지희와 짝을 이룬 복식 경기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한국이 게임스코어 2대1로 앞선 상황서 나선 4단식서는 한 때 세계랭킹 6위까지 올랐던 중국 귀화선수 한잉(22위)에게 1-3으로 아쉽게 패해 자신의 첫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대회 신유빈은 개인 단식 32강서 아쉽게 타락한 뒤 단체전에서 어린나이 답지 않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2일 폴란드와의 16강전서 단ㆍ복식을 모두 따내며 한국의 3대0 완승을 이끌었고, 8강서도 단식서 패하긴했지만 ‘수비탁구의 달인’ 한잉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혔다.

자신의 첫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친 신유빈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 까다로운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어릴 때부터 ‘탁구 신동’으로 불린 신유빈은 탁구에 전념하기 위해 수원 청명중을 졸업한 뒤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막바로 실업팀에 입단해 눈길을 모았다.

지난 2019년 만 14세 11개월 6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로 발탁됐으며, 이번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으나 세계 각국의 베테랑 선수들을 상대로 잇따라 좋은 경기를 펼쳐 앞으로의 무한 성장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황선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