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아드립니다”...32억 챙긴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中에 콜센터 두고 범행 32명 적발

중국에 콜센터를 두고 보이스피싱 범죄로 수십억을 챙긴 조직 총책 등 3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중국에 콜센터를 차리고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여 수십억원을 챙긴 총책 A씨(38) 등 10명을 구속하고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 등은 중국 청도에 심박스 등을 설치한 콜센터를 차린 뒤 지난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보이스피싱 수법을 활용해 189명으로부터 적게는 100만원부터 많게는 1억2천600만원까지 총 32억원을 가로챈 혐의(범죄단체조직, 사기 등)를 받고 있다.

심박스란 다수의 유심칩을 동시에 장착할 수 있는 기기이다. 해외에서 이 기기에 접속해 전화를 걸면 발신 번호가 국내 번호로 조작되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조직이 자주 사용한다.

A씨 등은 대출회사 등에 대출을 문의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의 전화번호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입수, 전화해 대출을 받아줄 테니 수수료를 내라거나,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의 계좌가 범죄에 악용됐으니 계좌에 있는 돈을 보내라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이들은 충청지역에서 대포폰을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제공하다가 직접 보이스피싱을 하기로 하고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A씨 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7개월 만에 범행을 중단하고 국내로 귀국했다. 이후 경찰은 A씨 등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검거했다.

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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