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웅태, 男 근대5종 사상 최초 메달 획득 ‘쾌거’

레이저 런 사격서 42초19로 전체 2위 오르며 뒤집기 성공...근대5종 참가 55년만의 '경사'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 레이저런 경기에서 한국 전웅태가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 레이저런 경기에서 한국 전웅태가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웅태(26ㆍ광주광역시청)가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서 한국 최초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전웅태는 7일 오후 일본 도쿄 스타디움서 열린 대회 남자 근대5종서 총합 1천470점을 기록, 팀 동료 정진화(LHㆍ1천466점)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전웅태는 지난 5일 펜싱 랭킹 라운드서 226점(21승14패)으로 9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수영 200m 프리스타일과 펜싱 보너스 라운드,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서 반전을 만들어내며 한국에 사상 첫 근대5종 메달을 안겼다.

전웅태는 수영 200m 프리스타일서 1분57초23을 기록하며 316점을 획득, 4조 1위이자 전체 6위로 호성적을 일궜다. 이어진 펜싱 보너스 라운드서도 226점으로 9위를 기록, 호조를 이어나가며 승마서도 289점으로 11위에 올라 레이저 런을 앞두고 전체 4위에 위치해 메달권 진입이 가시화 됐다.

결국 전웅태는 레이저 런서 639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런닝 타임은 10분19초65로 평범했지만, 사격 시간이 42초19로 전체 2위에 오를 정도로 맹활약을 펼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전웅태는 조지프 충(영국ㆍ1천482점), 아메드 엘젠디(이집트ㆍ1천477점)에 이어 동메달의 영광을 안았다. 종전 한국 기록은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의 김미섭, 2012년 런던 대회의 정진화, 하루 전날 여자부서 김세희(BNK저축은행)이 세운 전체 11위였다. 

전웅태 개인으로서도 지난 2018년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올림픽에서까지 메달을 수확하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으로 자리매김하게 돼 의미가 깊었다는 평가다.

당초 아시아권은 근대5종 불모지로 여겨졌지만 한국으로서는 1964년 도쿄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이래로 55년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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