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종목’ 태권도ㆍ유도ㆍ레슬링 등 부진…유망주 대거 등장ㆍ취약 종목 약진 등 성과도
대한민국이 제32회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1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1984년 LA 올림픽(금6 은6 동7) 이후 37년 만에 가장 적은 금메달 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체육은 더 큰 쇠락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는 동시에 10대 유망주들의 대거 등장과 더불어 그동안 ‘세계의 벽’과 멀게만 느껴졌던 종목에서의 약진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이 획득한 금메달 6개 가운데 4개가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양궁에서 이뤄졌고,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또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신재환(제천시청)이 9년 만에 한국 체조 사상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한국은 기대했던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서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처음으로 ‘노골드’의 쓴 맛을 봤고, 전통의 효자 종목이었던 유도가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또 금메달을 기대했던 사격과 여자 골프가 부진했고, 전통적인 메달밭이었던 레슬링은 49년 만에 단 한개의 메달도 거두지 못했다.
펜싱은 비록 금메달은 1개 밖에 획득하지 못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남녀 에페 단체전 동반 메달을 비롯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여전히 ‘효자종목’임을 입증했다.
한편, 이번 대회서 한국이 5회 연속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본 값진 수확물도 많았다.
먼저 양궁 3관왕 안산(20ㆍ광주여대)과 2관왕 김제덕(17ㆍ경북일고)은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았으나 다관왕에 올라 한국 양궁의 세대교체 선봉장이 됐다.
사격 여자 25m 권총 은메달 김민정(24ㆍKB국민은행), 기계체조 사상 첫 여자 메달리스트가 된 도마의 여서정(19ㆍ수원시청)과 근대5종서 올림픽 출전 57년 만에 첫 동메달을 따낸 전웅태(26ㆍ광주광역시청), 태권도 남자 58㎏급 동메달 장준(21ㆍ한국체대)도 앞으로 활약이 더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또한 수영 황선우(18ㆍ서울체고)는 비록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으나 자유형 200m서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며 결선에 오르고, 100m서는 아시아신기록으로 69년 만의 아시아인 최고 성적(5위)을 거둬 3년 뒤 파리 대회를 기대케 했다.
다이빙 역대 최고인 남자 10m 플랫폼 7위 우하람(23ㆍ국민체육진흥공단), 탁구 단체전 8강 신유빈(17ㆍ대한항공), 스포츠클라이밍 8위 서채현(18ㆍ신정고), 육상 남자 높이뛰기 4위 우상혁(25ㆍ국군체육부대) 등도 입상은 못했지만 한국 스포츠의 샛별로 희망을 안겼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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