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온도이탈과 용기파손 등 관리소홀에 따른 코로나19 백신 폐기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월26일 인천에 백신이 도착한 뒤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백신 온도이탈 등으로 폐기한 백신은 총 60바이알, 404회분에 달한다.
지난달 미추홀구의 A내과에서는 백신 냉장고 고장으로 적정 온도를 유지하지 못해 보관 중이던 코로나19 백신 48바이알(288회분)을 폐기했다. 인근 B병원에서는 같은달 부주의로 코로나19 백신 용기가 깨지며 백신 1바이알을 폐기하기도 했다.
남동구의 C이비인후과 역시 지난 6월 백신 냉장고의 기능이 고장나면서 냉장고 속 온도가 1시간가량 적정온도를 넘기기도 했다. 질병청은 해당 이비인후과의 백신을 확인해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근 D외과에서는 지난 6월 건물 정전으로 백신 냉장고의 전력이 끊기며 온도이탈사고가 생기기도 했다.
전문가는 코로나19 백신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적정 온도를 지키지 못한 백신을 접종했을 때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백신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최재욱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특성상 온도에 민감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백신 접종은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했다. 이어 “병원에서는 정전 등 만약의 상황을 고려해 수시 모니터링 등 철저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역 내 병원에 여러 차례 백신 냉장고의 온도 모니터링 중요성 등을 강조해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온도 이탈에 대한 알람이 울리지 않는 경우도 있어 관리자가 백신을 육안으로 확인해 관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독려할 것”이라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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