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 ‘휘청’ 저혈압 쇼크 주의보

심장 수축할때 혈압 정상수치 이하로 떨어져...현기증·두통 등 증상… 심할땐 사망위험도
겨울철보다 여름철 환자수가 76% 더 많아, 물 충분히 섭취하고… 커피·맥주 삼가해야

여전히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유의해야 하는 질병 중 하나는 저혈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를 보면 지난해 여름철 저혈압 환자 수가 겨울철 환자 수보다 약 76% 많게 나타났다. 기온이 높은 날엔 땀이 많이 나거나 혈관 이완 등으로 저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장기로 혈액 공급 원활치 않아…심한 경우 쇼크까지

저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 혈압이 정상수치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대게 수축기 혈압 90mmHg, 이완기 혈압 60mmHg보다 낮으면 저혈압 진단을 받는다. 현기증이나 두통, 미열, 피로감, 메스꺼움과 구토, 집중력 저하, 창백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시력장애나 우울증, 실신에 따른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는 우리 몸의 혈압이 감소해 중요 장기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하면 기능장애로까지 이어져 이른바 쇼크(shock) 상태가 된다.

일시적 증상으로서 휴식을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만성질환자가 증상을 겪거나, 저혈압으로 인한 일상에 지장이 있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고 치료를 상의해야 한다.

■몸 수분 빠져나가면 위험성 커

우리 몸은 수분이 줄어들면 혈액량을 줄이며 자연스럽게 혈압을 떨어뜨리고, 근육이 혈관을 눌러 수축시키며 혈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여름의 높은 기온은 혈관을 팽창시키고, 근육을 이완하여 혈압유지에 대한 기능을 원활하게 하지 못해 저혈압을 일으킨다.

특히 저혈압은 체내 수분량이 적은 노인?과 다리 근육이 적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노인은 탈수 증상과 혈류량 감소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으며,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저혈압이 발생하기 쉽다. 여성들은 다리 근육이 다리에 몰려 있던 혈액을 위로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다리 근육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제대로 몸을 순환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수분 섭취 중요, 잦은 휴식으로 혈압 관리해야

여름철 저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탈수가 되지 않도록 신경 써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커피나 맥주는 삼가고, 식사는 골고루 적당히 규칙적으로 하되 탄수화물이 적은 식사를 권한다.

누워 있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는 갑자기 일어나지 않고 천천히 일어나며 혹시 일어날 때 어지러운 증상이 있다면 증상이 사라지고 나서 움직이도록 한다.

이영순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은 “운동 시에는 탈진의 위험을 높이는 강도 높은 운동보다 혈관을 튼튼히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으로 가볍게 하는 게 좋다”면서 “장시간 서 있거나 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은 피하고 휴식을 자주 취해 혈압을 관리하면 도움될 수 있다.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 건강검진으로 평소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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