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Paralympic)은 장애인 올림픽이다.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패러플레지아(Paraplegia)와 올림픽(Olympic)의 합성어다. 지금은 그리스어 전치사 파라(Para: 나란히, 함께)와 올림픽의 합성어로 설명한다. 올림픽과 동등하게 나란히 열린다는 의미도 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가는 대회라는 의미도 있다.
패럴림픽은 나치 독일에서 영국으로 망명한 신경외과 의사인 루트비히 구트만 박사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척추 손상으로 하반신 마비가 된 영국 군인들을 돕는데서 비롯됐다. 재활치료 목적의 스포츠대회를 생각했고, 1948 런던올림픽 개막에 맞춰 16명의 휠체어 선수가 양궁대회를 열었다. 1952년에는 네덜란드 상이군인들도 참가했고, 1960년에는 23개국 400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로 확대됐다. 이것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1회 패럴림픽이다. 패럴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 올림픽과 동행하기 시작했다. 4년에 한번, 올림픽이 종료된 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설을 이용한다.
2020 도쿄패럴림픽이 24일 막을 올려 다음달 5일까지 13일의 열전에 돌입한다. 16번째 하계대회인 도쿄패럴림픽에는 올림픽에는 없는 골볼, 보치아 등을 포함해 22개 종목(세부종목 539개)이 펼쳐진다. 올림픽보다 세부종목이 더 많은 것은 장애등급별로 세부종목이 나뉘기 때문이다.
한국은 14개 종목에 선수, 코치 등을 합해 선수단 159명(선수 86명)이 참가한다. 도쿄의 한국선수단 숙소에는 방탄소년단(BTS)의 노래를 개사한 센스있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Hotter(더 뜨겁게), Sweeter(더 달콤하게), Cooler(더 시원하게), Winner(승자)!’. BTS 히트곡 ‘버터’ 가사를 따온 것으로, 노래에서 ‘Butter’로 불린 마지막 단어만 ‘Winner’로 바꿨다.
개회식은 24일 저녁 신주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우리에게는 날개가 있다(We have wings)’라는 주제로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열리는 패럴림픽에서 다시 한번 감동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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