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내 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 간 대립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폭발할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보은인사’로, 공공기관을 경영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반이재명 측 의원들의 주장과 근거 없는 마타도어로 펼치는 정치공세를 멈춰야 한다는 이재명 측 의원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며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위원회 구성을 완료, 24일 청문위원 위촉식, 30일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청문위원은 모두 15명으로 구성되는데, 경기관광공사의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추천 7명과 도의회 의장·대표의원·운영위원장 추천 8명이 포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이낙연·정세균 등 반이재명계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도 포함, 황 후보자에 대한 강한 공세가 예상된다.
먼저 반이재명 측 의원들은 황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문제를 들며 임명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황 후보자가 경기도 관광진흥 사업을 담당하는 도 산하 기관의 경영을 맡는 데 필요한 자질과 전문성, 경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다.
대표적인 반이재명계 인사로 거론되는 신정현 의원(민주당·고양3)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사 직전으로 내몰린 경기도 관광산업을 일으키기 위한 전문가로 황교익 후보자가 내정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오늘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에 집중하겠다’라고 발언한 표현만 봐도 사장 임명 시 ‘정치하는 사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차라리 당당히 정치를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측 의원들은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특정분야 전문성을 요하는 자리가 아닌 만큼 인사청문회를 통해 공공기관을 경영할 다양한 기준에 맞는지 여부를 객관적으로 검증하자는 입장이다.
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히는 김우석 의원(민주당·포천1)은 “문제의 핵심은 경기관광공사를 경영할 능력이 있는지 그에 대한 합당한 기준을 세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가 걸어온 경력과 경험을 검증하는 것”이라면서 “정당한 절차를 밝아 내정된 이번 인사를 두고 ‘보은인사’로 규정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마타도어식 정치공세”라고 밝혔다.
이광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