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Z 맞았는데, 알고보니 화이자…인천 종합병원서 코로나 백신 오인 접종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신청자에게 엉뚱한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0일 동구 등에 따르면 A씨(66)는 AZ백신 접종을 위해 지난 14일 지역 내 한 종합병원을 찾았다. 현장에서 서류 접수 등을 끝낸 A씨는 의사 예진 과정에서도 AZ백신 접종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하지만, 접종을 모두 끝낸 A씨는 집으로 가던 길 병원 측으로부터 1통의 전화를 받았다. AZ백신이 아닌 화이자 백신을 투약했다며 2차 접종에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전화였다.

A씨의 딸 B씨는 “당시 접종하는 의료진이 엄마의 신분증도 확인하지 않고 백신을 접종했다”며 “이후 전화에서도 병원은 실수에 대한 미안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오인 접종 사고를 막기 위해 여러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는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 도장, 스티커, 목걸이 등의 식별표를 활용하도록 지침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해당 종합병원은 백신 접종 과정에서 A씨에게 도장 등의 식별표를 지급하지 않았고, 신분증 확인 등의 과정도 누락했다.

구는 본보 취재가 시작하자 이날 해당 종합병원을 현장 조사해 중과실 여부 등을 판단했다. 구는 병원의 관리소홀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경고 조치했다.

이와 함께 문제가 재발할 시 해당 병원을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기관에서 해지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접종자가 신청한 백신과 다른 백신을 접종한 건 병원 측의 행정상의 실수와 관리 소홀 문제가 명확하다”며 “직원들 교육을 철저히 하고,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라고 전달했다”고 했다.

병원 관계자는 “백신 접종자가 몰려 닥치는 상황에서 의료진이 경황이 없어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실수가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을 철저히하고, 접종 시 식별표 확인과 안내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하겠다”고 했다.

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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