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명칭 표준화 7년 넘도록 ‘송도신도시’ 오용

연수구 옹암교차로의 표지판에는 표준 명칭인 ‘송도국제도시’로 표기했지만, 중구 항동 인천항고가교의 표지판에는 ‘송도신도시’, ‘경제자유구역-송도’ 등 잘못된 명칭이 적혀 있다. 김보람기자
연수구 옹암교차로의 표지판에는 표준 명칭인 ‘송도국제도시’로 표기했지만, 중구 항동 인천항고가교의 표지판에는 ‘송도신도시’, ‘경제자유구역-송도’ 등 잘못된 명칭이 적혀 있다. 김보람기자

인천 연수구의 ‘송도국제도시’가 명칭 표준화 7년이 넘도록 잘못된 명칭으로 불리고 있어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송도지구 개발계획 변경 고시를 통해 송도지구·송도신도시·송도국제도시로 혼용하던 명칭을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송도국제도시)’로 표준화했다. 경제청은 청라지구가 지난 2011년 청라국제도시로 명칭을 바꾸면서 송도 주민들의 명칭 변경 요구가 커지자, 이를 반영하고 국제비즈니스 도시로서의 이미지 강화를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

그러나 공공기관에서 관리하는 시설물 조차 송도국제도시 명칭을 제대로 쓰지 않고 있다.

인천 중구 항동 인천항고가교에 나란히 붙은 도로 표지판 3개 중 2개에는 송도국제도시의 명칭이 각각 다르게 적혀 있다. 화살표로 송도국제도시 방향을 가리키면서 1개는 ‘송도신도시’로 표기하고, 나머지는 ‘경제자유구역-송도’로 각각 표기했다.

영문 표기도 제각각이다. 송도국제도시의 정식 영문 표기는 ‘Songdo International City(Songdo Int’l City)’다. 그러나 송도신도시로 표기한 표지판에는 ‘Songdo Inpia’로, 경제자유구역-송도 표기 밑에는 ‘IFEZ-Songdo’로 적었다.

남동국가산업단지와 논현동 일대에 있는 30여개 도로 표지판도 송도국제도시를 모두 경제자유구역-송도로 표기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가 지난 4월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송도국제도시를 송도신도시로 표기했다.

공공기관 조차 명칭을 제대로 쓰지 않다보니 송도국제도시 내 은행, 헬스장 등 간판에도 지명을 송도신도시로 혼용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송도국제도시 주민 A씨(40)는 “송도가 국제도시로서의 명성을 가진지 오랜데 아직도 신도시로 불린다는 게 황당하다”고 했다. 이어 “명색이 국제도시인데 영문표기도 모두 달라 도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자료를 배포하거나 송도 내 표지판 등에 ‘국제도시’ 명칭이 쓰이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다른 지자체, 사업 시행자가 표지판 명칭 등을 혼용하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영문표기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할 방침”이라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일관성 있는 명칭을 사용해야 하는 데에 공감한다”며 “인천지역 전체의 명칭 표기법에 대해 조사해 통일하는 안을 마련, 정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보람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