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물놀이 후 이비인ㆍ관절질환 ‘유의’

갑작스런 태풍의 영향으로 무더위가 잦아들고 있다. 유난히 덥던 올여름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계곡과 바다 등 피서지를 찾았던 사람들은 시원하게 휴가철을 끝마칠 준비를 한다. 이 같은 시기, 안전사고뿐 아니라 각종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먼저 물놀이 후 발생할 수 있는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귓속에 남아 있는 물기를 닦아낼 때 면봉이나 귀이개 대신 자연스럽게 건조해야 한다. 면봉을 사용할 경우에는 귓바퀴 위주로 바깥쪽만 이용하고 귀 안으로는 넣지 않아야 한다.

이때 외이는 귀 입구부터 고막까지의 부위를 말한다. 물에 노출돼 습해진다면 염증이 생기기 쉽다.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한다면 외이도 주변이 붉게 변하며 고름이 나올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귀에 무엇인가 차있는 듯한 이물감과 일시적인 청력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를 보면 매년 외이도염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7월과 8월에 가장 많았다. 2018년의 경우 총 환자 155만1천841명 중 48만3천758명(31%)이 7월과 8월에 진료를 받았다. 여름철 이후 증가세가 높은 만큼 유의해야 한다.

수상 레저 이후 생길 수 있는 관절 질환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환자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가 ‘테니스엘보’다. 테니스엘보는 과도하게 팔꿈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발병하는 질환으로,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 등을 장시간 이용할 때 발병할 확률이 높다.

대표적인 증상은 팔꿈치 통증 및 저림, 팔꿈치를 비틀 때 통증, 물건을 들 때 힘 빠짐 등이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어깨를 비롯해 목 주변까지 통증이 번지게 되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많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만약 무거운 물건을 들 때마다 팔꿈치에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양주시 에스엘서울병원 김도훈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테니스엘보와 같은 인대나 힘줄 손상은 비수술 치료로도 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며 “예방하기 위해선 팔꿈치를 이용하는 반복되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고, 갑작스러운 무리한 활동과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운동을 할 경우에는 준비운동은 꼭 해 몸을 미리 예열 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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