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환우 위해 첫 광고모델 수익금 기탁…어린시절부터 선행 실천한 ‘기부천사’
“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눠주는 것이 제겐 더 큰 행복입니다”
2020 도쿄 올림픽 탁구에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맹활약을 펼친 수원 출신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17ㆍ대한항공)가 아름다운 선행으로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신유빈은 지난 28일 아주대학교병원에 소아청소년 환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자신의 첫 광고모델 수익금 8천만원을 한상욱 병원장에게 전달했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한국 탁구의 미래로 성장하고 있는 신유빈이 거액을 기부한 것은 도쿄 올림픽서 국민들에게 받은 사랑과 관심을 사회에 돌려주고 싶다는 본인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
신 선수는 “어릴 적부터 소아 환아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이룰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제가 받은 사랑을 도움이 필요한 환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나눠줄 수 있다면 그 것이 더 큰 행복”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기부를 통해 더 열심히 노력해서 큰 선수가 돼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더 많은 기부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신유빈 선수는 이미 기부에 익숙하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곳에 기부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왔고, 그것을 일찍부터 실천해왔다.
탁구에 전념하기 위해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지난해 대한항공 탁구단에 입단한 신 선수는 작년 7월 실업팀에서 받은 첫 월급을 보육원생들에게 600만원 상당의 운동화를 선물했다. 이어 어린시절 자신을 후원했던 한국초등탁구연맹에도 600만원 상당의 탁구용품을 전달했다. 또 올해 4월에는 탁구 꿈나무들을 위해 한국여성탁구연맹에 현금 500만원과 탁구용품을 흔쾌히 기부했다.
신 선수의 아버지 신수현씨는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을 찾아 실천하고 싶다고 이야기 해왔다”라며 “수원에서 태어나 그동안 지역사회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수원지역의 환아를 위한 도움은 이야기 해왔던 것을 실천에 옮긴 것뿐이며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유빈은 탁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언니의 영향으로 네 살 때부터 탁구 라켓을 잡은 뒤 ‘탁구 신동’으로 불리며 초등학교 3학년 때 성인 선수들을 꺾는 등 주목을 받았다.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2019년 만 14세의 나이로 한국탁구 사상 역대 최연소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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