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해돋이공원 '공룡 조형물' 하루만에 철거

인천시설공단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해돋이공원에 설치한 공룡 조형물을 1일 만에 철거했다. 사진은 인천시설공단 직원들이 지난 25일 공룡 조형물을 설치하는 모습. 올댓송도 제공

인천시설공단이 송도국제도시의 한 공원에 공룡 조형물을 설치했지만, ‘흉물’이란 민원이 빗발치면서 1일 만에 철거했다.

29일 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25일 송도국제도시 해돋이 공원 내 맨발 산책로에 목각 조형물인 공룡 4마리를 설치했다. 인근에 있는 호수와 잔디밭이 공룡 조형물과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서다. 시설공단은 새끼 공룡 2마리를 포함한 공룡 가족의 조형물을 내려놓은 뒤 검은 천으로 덮어 놓았지만, 설치 과정을 지켜본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주민 A씨는 “공룡 모형이라는데 발 달린 뱀 같아 너무 기괴하고 흉측하다”며 “아이들이 보고선 겁에 질려 울었다. 다시 찾고 싶지 않은 공원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공룡 조형물은 시설공단 ‘영종 공원 사업단’의 한 직원이 고사목으로 조각해 만든 것이다. 최근 해돋이공원의 맨발 산책로를 조성한 시설공단 ‘송도 공원 사업단’ 측이 산책로에 놓을 조형물이 필요하다고 하자, 해당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민원이 잇따르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조형물 철거를 요구했고, 불과 하루 만인 지난 26일 오전 시설공단은 해당 조형물을 철거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공원 조성과 관련한 연간 계획서만 받을 뿐, 공룡 조형물 설치에 대한 내용은 사전에 협의하지 않아 몰랐다”며 “민원이 많이 들어와 즉시 철거 요청했다”고 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공원의 시설물을 정비하는 직원이 손재주가 있다고 해 만든 작품인데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고 했다. 이어 “적당한 곳을 다시 찾아 설치할 때까지 보관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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