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공원 등 음주행위 여전…단속 사각지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인천지역 곳곳에서 ‘야간 야외음주’가 늘고 있다. 전문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시민들의 경각심이 낮아지고 있다며 방역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8일 오후 9시40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공원 내 정자. 40대로 보이는 여성 4명이 모여 앉아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있지만, 공원이 어두워 이들의 만남을 제지하는 단속반은 없다.

오후 9시 이후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문을 닫은 한 음식점의 야외 테이블에서는 중년 남성 3명이 모여 소주와 맥주 등을 마시기도 한다. 이들은 마스크를 벗고 안주를 나눠먹고 있고, 흡연까지 한다.

앞서 지난 27일 밤 남동구와 계양구의 공원에서도 야간 술판이 펼쳐진다.

오후 9시30분께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공원에는 인근 고깃집에서 영업시간 종료를 안내받고 나온 중년 남성 2명이 술을 마시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 2명이 합류하면서 인근 편의점에서 사온 술을 나눠마신다.

오후 10시30분께에는 남동구 구월동의 한 편의점 앞 벤치에서 30대 남성 3명이 소주와 음식을 나눠 먹었고, 오후 11시께 계양구 서운동 서운체육공원에서는 20대 남녀가 밀착하고 앉아 벤치에서 맥주를 마셨다.

곳곳에서 방역수칙을 무시한 술판이 벌어진 셈이다.

전문가는 1차 백신접종률이 절반을 넘어선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시민의 경각심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1차접종률이 50%를 넘어서며 시민들 사이에서 감염에 대한 조심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델타감염에서 볼 수 있듯이 1차접종으로는 제대로된 예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해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에서는 야외 장소 등에 대해서도 단속 등 방역에 철저히하고, 시민 역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강우진·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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