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의 인천e음 카드 운영대행사 입찰 전쟁이 본격화한다. 인천지역에선 현재 인천e음을 운영 중인 코나아이㈜를 비롯해 ㈜케이티(KT), 신용카드사 등 전국에서 지역전자화폐 운영을 대행중인 업체들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
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내년부터 인천e음을 운영할 민간 운영대행사를 찾기 위해 이달 중 참여 의사가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자료요청서(RFI)를 받기 위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시가 이번에 코나아이와 협약을 연장하지 않고 새로운 민간운영대행사를 찾는 이유는 인천e음의 운영 투명성을 확보하고 부가서비스 기능 추가 때문이다. 시는 현재 인천e음에 캐시백 10% 등 인천시민은 혜택은 물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각종 지원책을 고민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 2018년부터 코나아이와 운영대행을 위한 협약을 하고 인천e음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시는 코나아이와 해마다 운영 대행을 위한 협약을 하고 있으며, 올해 12월31일까지가 4번째 협약 기간이다.
이에 따라 인천e음의 운영대행에 관심이 있는 업체들과 카드사들은 벌써부터 시에 인천e음의 운영대행사에 대해 문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천e음 운영대행에 뛰어들 업체는 현재 코나아이와 울산과 경기도 김포 등에서 지역전자상품권을 운영하는 KT, 성남사랑상품권 을 운영하는 한국조폐공사, 제로페이를 운영 중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세종시의 일부 지역에서 지역전자상품권을 운영하는 하나카드와 농협카드 등이 꼽힌다.
특히 국내 지역전자화폐 시장의 강자인 코나아이와 KT의 경쟁이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 코나아이는 인천e음 운영대행을 지키려하고 KT는 뺏으려는 입장이다. 앞서 부산시의 지역전자화폐인 동백전은 KT가 초기에 맡아왔지만, 올해부터 코나아이로 바뀐 상태다.
인천e음은 현재 가입자 수가 인천시민 294만명의 47%인 139만명에 달하고 연간 발행액이 2조5천억원에 달해 전국 최고의 지역전자화폐로 꼽힌다. 매월 인천e음 결제액의 최대 10%를 캐시백으로 지급하는 혜택으로 인해 사업 초기부터 가입자 수와 발행액이 모두 급증했다.
다만 인천e음은 그동안 고객의 충전금은 물론 시의 캐시백 예산까지 모두 코나아이의 계좌에 들어가다보니 자금흐름 및 잔고 등을 시가 확인할 수 없어 행정안전부로부터 자금 관리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코나아이측과 협의해 충전금을 은행에 신탁관리하는 한편, 지난 7월 별도의 관리자 페이지를 만들어 잔액을 확인하고 있다. 또 캐시백 예산도 매주 코나아이측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는 형태로 개선한 상태다.
시는 이달 RFI 공고에 이어 다음달 운영대행사 공모를 추진한다. 이후 11월 심사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가를 선정한 뒤, 12월께 본계약(협약)을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RFI 공고를 통해 인천e음에 추가할 부가서비스에 대해 검토한 뒤,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모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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