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민들레꽃처럼마을학교장, 지역에 웃음꽃 피우는 평생학습 전도사

김영숙 관장
김영숙 관장

“나를 성장시킨 평생학습이 삶의 전부입니다”

지난 7년간 광명시 하안동 13단지에서 주민들에게 시(詩)를 전파하고 마을 꽃밭을 일구며 평생학습을 실천하고 있는 김영숙 민들레꽃처럼마을학교장(72)은 평생학습 전도사로 소문이 자자하다.

20년 전 동사무소에서 일본어 강좌를 시작으로 평생학습과 첫 인연을 맺은 김영숙 교장은 지난 10년간 평생학습동아리연합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영세민들이 거주하는 13단지에서 제2의 학습마을 학습공동체인 ‘민들레꽃처럼 마을학교’를 세우고 호미 하나로 몸소 꽃밭 조성에 나섰다. 당시 주민들로부터 비웃음을 사면서 시작한 꽃밭은 이젠 꽃들이 흐드러진 아름다운 쉼터로 변모하며 어느덧 모든 주민들이 아끼고 자랑스러워하는 마을 명소로 거듭났다. 현재 이곳은 노약자, 장애·비장애 주민이 어우러져 늘 여기저기 활기로 가득한 인사와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김 교장은 “시작 당시 많은 주민이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시고 꽃밭이냐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꽃밭을 조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진심을 알아주시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주민들이 반기면서 함께 호미를 들고 꽃밭 조성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회상했다.

그는 “13단지가 이렇게 웃고 웃는 마을이 되기까지는 많은 후원자분께서 믿음과 배려로 지켜봐 주시고 버팀목이 돼주셨기에 마을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의 ‘민들레꽃처럼마을학교’ 현판 제작과 국제라이온스협회(광명)354-B지구의 시(詩) 팻말 50개, 광명지역자활센터의 시화 삽화 기증 등 많은 이들의 아낌 없는 지원이 김 관장의 작은 소망을 꽃으로 피어나게 해줬다는 것이다.

김 교장은 “어느덧 평생학습에 몸 담은 지 20여년이 지났다”며 “‘평생학습은 사람의 길’이라는 신윤복 선생의 글귀를 새기며 마을 이웃과 함께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랑 꽃을 피우는데 남을 여생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명=김용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