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전통장·발효식품 명인 한경숙 소석원 원장 "장은 행복과 기쁨, 생명"

한경숙 전통장류 명인

“전통장은 내 행복과 기쁨이고 생명과도 같습니다”

가평군 전통장·발효식품 명인 한경숙 소석원(小石園) 원장(61)은 가평지역의 장맛을 널리 알리는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명인으로서 땀과 혼이 깃든 장으로 장류인들의 롤모델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여년간 한경숙 원장은 장인 정신을 기본으로 청정한 가평의 공기와 맑은 물을 한데 아울러 명품 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 원장은 전통장교육원을 조성해 자연경관이 수려한 가평의 장을 만들어 지역의 우수한 콩을 널리 알리는 꿈을 위해 한발씩 전진하고 있다. 한 원장은 “가평의 콩은 다른 콩에 비해 작고 달다. 그렇다보니 된장을 만들면 굉장히 맛있고 다르다”며 “장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명의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미용전문가였던 한 원장은 수원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미용사협회 지역단체장을 역임하고, 경기도 우수미용경영인대상, 수원시 우수미용장상, 전국미용대회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는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잦은 스트레스와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가족들과 공기 좋은 가평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한 원장은 상면에서 지내며 항아리를 하나씩 모았는데, 개수가 300개에 달했다. 당시 어머니가 한 원장에게 장을 담가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했고, 그때부터 장과 기나긴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 원장은 가평농업기술센터 클린대학에 들어가 농식품을 공부했다. 또한 가평생활개선회, 우리음식연구회, 가평농업기술센터 가공연구회 전통장류팀장으로 활동해왔으며, 경기도농업기술원 향토음식연수과정을 수료하고 가평군 선정 향토음식 경연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 원장은 전국의 장맛을 찾아다니면서 연구에 매진했고, 지역 특성에 맞는 장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맛있는 장을 위해서는 깊이 있는 공부는 물론, 시간과 지역 특성을 꼼꼼하게 알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항아리 생김새까지도 꼼꼼하게 따졌다. 한 원장은 “춥고 따뜻한 지역으로 나뉘듯이 추운 북쪽은 항아리가 대부분 길다. 남쪽은 항아리가 굉장히 둥글게 생겼다”며 “공기의 압력에 따라 맛도 달라지고 숙성하는 기간에도 맛이 다르듯이 항상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에는 기후의 변화로 인해 아플라톡신이 생겨 장도 햇빛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꼼꼼하게 점검한다”며 “10년 전만해도 이런 이야기가 없었는데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맛있고 건강한 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큰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원장은 “항아리를 보면 마음이 즐겁고 아픈 것도 낳는 기분”이라며 “귀하고 맛있는 가평의 장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가평=신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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