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옹진군이 백령공항 건설 사업 재추진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백령도를 ‘제2의 제주도’의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각종 관광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시와 군 등에 따르면 서해 5도인 백령도에는 하늬해변, 콩돌해안 등의 관광지가 있으며 해마다 12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군이 최근 마친 백령공항 유출입통행량 수요 재조정을 위한 연구용역에서는 백령공항이 생기는 오는 2025년에는 관광객이 24만명이 넘게 몰리는 등 배 이상 급증, 백령도가 ‘제2의 제주도’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선 이 시기에 맞춰 관광객을 맞이할 각종 관광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는 백령도에 리조트와 골프장 등을 세우는 ‘복합 관광타운 건설 계획’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백령도에는 리조트를 비롯해 골프장과 면세점 등 대규모 스포츠 시설 및 편의·숙박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현재 백령도는 숙박시설은 물론, 자연경관 이외에 관광객이 즐길 만한 시설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계획은 백령공항 건설 부지 인근 5만9천205㎡의 부지에 지상 10층 규모의 289개의 모든 객실이 바다조망이 가능한 대규모 리조트를 비롯해 지상 4층 규모의 270실을 갖춘 호텔, 1만7천449㎡의 부지에 68동 규모의 펜션 단지 등의 숙박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또 백령호 인근에 해상레저와 연계한 66만4천320㎡ 규모의 18홀 골프장을 비롯해 백령호에는 스노우쿨링이나 카누 등 가족형 종합레저 파크를 만드는 계획도 담고 있다. 여기에 진촌5리에 20척 규모의 간이 마리나 시설로 고급 해양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고, 내수면 고기잡이 체험장이나 서바이벌 체험장 등의 관광시설로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계획도 있다. 이 밖에 중국 등 해외관광객 등을 위한 토산품 및 면세품 판매점 등도 만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뤄내는 방안도 있다. 이 같은 백령도 관광타운을 조성하기 위한 총 사업비는 2천억원에 달한다.
최정철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 계획을 통해 백령공항의 여객 운송뿐만 아니라 관광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관광 인프라 개발 계획을 백령공항 건설 사업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운수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백령공항 건설 사업이 이번 예타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와 군이 지금부터 구체적인 관광 인프라 계획 등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관광 인프라 건설 필요성은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전문가들이 제안한 내용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군은 최근 백령공항 건설 사업의 추가 타당성 용역에서 그동안 기획재정부가 신뢰한 해양수산부의 수치로도 백령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비용대비편익(B/C)값이 1.91로 나온 만큼, 다음달 열릴 기재부의 제3차 국가재정평가위원회에 예비타당성(예타) 대상 평가 여부를 재도전한다.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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