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길고양이 돌보며 공존 배워요”

남양주 동화중 자율동아리 ‘냥이파’ 캣맘들
모금 활동해 사료 주고 보금자리 마련 눈길

길고양이를 보호하며 생명 존중 문화를 조성하고 알리는 학교 동아리가 있다. 남양주 동화중학교(교장 강종근)의 자율동아리 ‘냥이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9년 결성된 냥이파는 교내 한 교사가 학교 창고에서 임신한 고양이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교사는 임신한 고양이를 발견하고 사료를 챙겨줬고, 더 나아가 학생들, 행정실 직원까지 나서 고양이를 챙겨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길고양이를 보호하고 돌보자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탄생한 게 ‘냥이파’다.

4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출발한 냥이파는 현재 22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들이 번갈아가며 교내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고, 길고양이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학교 축제에서 길고양이 사료 구입을 위한 모금 부스를 운영했고, 모금함에 기부한 학생들에게는 타로카드 상담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심을 모았다. 또 ‘나는 1일 캣맘으로서 돌봄이 필요한 길고양이에게 사랑으로 보호자가 되기를 맹세합니다’라는 내용의 1일 캣맘 입회식 카드를 작성하도록 하며 길고양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펼친 냥이파는 지난해 남양주시 청소년 수련관 동아리로 선정되며 이름을 알렸고, 길고양이 겨울 보금자리 만들어주기 활동으로 고양이 집을 구입 및 설치하고 치료가 필요한 길고양이의 동물병원비도 지원했다.

‘냥이파’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상생의 가치를 배워나가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활동이 제한됐지만, 비대면으로 활동 회의, 유기묘 다큐멘터리 ‘꿈꾸는 고양이’ 상영 등을 추진하며 꾸준한 ‘냥이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냥이파’를 지도하는 이지은 교사는 “길고양이를 돌보아 가정에 입양시킬 수 있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도시에서 인간과 공존해 사는 방법을 배운다”며 “각박한 산업화 시대에 길고양이 돌봄을 통해 정서적으로 메마른 청소년들이 동물 복지에 대해 인식을 전환하고, 생명에 대한 책임감 및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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