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동서양 문화교역 발자취 따라…‘김대웅의 실크로드 기행展' 성료

튀니지 두즈.
튀니지 두즈.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에 제한이 생긴 요즈음, 사진으로나마 동서양의 문화를 만나볼 수 있도록 한 전시가 열렸다.

최근 3개월간 서울과 수원, 용인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 <김대웅의 실크로드 기행전: 중국 돈황부터 요르단 와디럼까지> 전시가 2일 막을 내렸다.

일명 비단길로 불리는 실크로드(Silk Road)는 고대 중국과 서역 각국이 무역을 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잇게 해준 동서 통상로의 통칭이다. 총 길이는 6천400㎞에 달한다.

아시아에서 타클라마칸 사막과 톈산산맥을 넘고 k2 고봉을 거쳐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험산 준령은 예로부터 외로운 수도승들이 죽음을 무릅쓴 구도의 유일한 통로였다. 중앙아시아를 넘어 아프가니스탄과 이란고원을 연결하는 척박한 고원사막은 수많은 낙타 등이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고난의 고행길이었다.

김대웅 교수 '실크로드'.
김대웅 교수 '실크로드'.

한서대학교 문화재보존과 교수인 김대웅 작가는 동서문화교류와 고승들의 고난 현장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또 다가올 국경분쟁 예상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캔버스에 재현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 돈황부터 타클라마칸 사막, 투루판, 우루무치 등 현장을 체험했던 경험과 10여년간 서역의 끝자락인 터키, 사우디아라비아반도의 시리아, 남쪽 요르단 와디럼까지 두루두루 답사했던 경험들을 살려 작품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서울갤러리예술공간(8월20일~26일), 수원미술전시관(8월24일~30일), 용인포은아트갤러리(9월29일~10월2일)에서 선보인 작품은 사막의 모래 언덕과 산맥을 캔버스에 형상화한 것으로, 캔버스화 40점ㆍ실크로드 현장사진 30여점이었다.

요르단 제라쉬.
요르단 제라쉬.

캔버스에 종이를 구겨놓은 것 같은 수많은 주름을 입혀 산맥이나 사막을 표현하거나, 인적의 흔적 없이 태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텅 빈 공간을 그만의 기법으로 표현하는 등의 작품이 공개됐다.

김대웅 작가는 “실크로드 위 존재하던 새로운 문명에 대한 끝임없는 동경, 문명전파의 도전정신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며 “그들의 흔적을 다시 한번 찾아가보며 그 의미를 되새고자 전시에 나섰다. 여행과 역사, 드로잉이라는 세 영역을 아우르며 현장의 감동과 장면을 드론 시각으로 형상화해 의미가 있던 전시였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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