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녀의 예술적 재능 이끌어 내는' 서은주 ㈔로아트 대표

서은주 로아트 대표가
장애인 자녀의 예술적 재능을 이끌어 내고 있는 서은주 로아트 대표. 윤덕흥기자

“장애 있는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모여 아이들의 자립기반을 다지고 사회와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군포시 대야동 대야미역 인근에 위치한 사단법인 로아트(Raw Art) 서은주 대표의 말이다.

㈔로아트는 지난 2019년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 5명이 모여 만든 비영리 법인이다.

서은주 대표는 “국내에선 고교 교육과정을 마치면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어진다”며 “발달장애 아이들의 예술적 재능을 작가로 이어주기 위해 시작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답답한 마음에 전국 첫 케이스로 장애인 부모들이 모여 시작한 로아트에선 장애예술가 발굴 육성, 창작스튜디오 전시공간 운영, 문화예술교육 등의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예술작가로 활동하기에는 정신적은 물론, 시간과 경제적, 행정적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어려움이 많다.

서 대표는 “정부도 장애인들의 탈시설을 권장하고 자립을 지원하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체감지수는 거리가 있다”면서 “지역사회가 동참하며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하루 속히 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로아트는 발달장애 작가들이 모인 자유예술공간이자 예술인 전문법인이고 예비사회적기업에 지정기부단체다. 발달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의 아웃사이더가 아닌 사회구성원으로 자립기반을 다지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 대표는 “발달장애인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천재성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면서 “이들의 특징과 장점 등을 살리며 사회와 소통한다면 새로운 영역의 문화를 형성하며 사회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곳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이마로씨(28)의 작품은 예술성을 인정받아 CGV 무비패스카드에 사용되고 있다. 이씨는 최근 대기업에 취업한 후 군포시를 찾아 매월 급여의 일부를 사회복지기금으로 기탁하는 약정을 맺기도 했다.

서 대표는 “사회의 도움으로 자립을 시작하는 발달장애인이 자립을 위해 노력하는 또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한 선순환의 사례”라며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이들이 아웃사이더가 아닌 함께하는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포=윤덕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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