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과 ‘생명사랑파트너’ 협약…유가족의 경제적 어려움 해결 위해 힘써
1996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넘어선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초대 이사장(58)은 이 같은 자살률을 낮추려면 국가와 전문가뿐 아니라 전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인 황태연 이사장은 일평생을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해 바쳤다. 고려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용인정신병원 의료원장을 거쳐 최근까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정신건강사업부장으로 근무했다. 특히 사회정신건강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4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초대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자살예방현장에 뛰어들었다. 재단은 자살예방기관을 통합ㆍ확대, 신설된 법인으로 국가의 자살예방사업을 맡고 있다.
황 이사장은 “자살예방은 국민 모두가 한국의 자살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인지하고 필요성에 공감을 해줘야 달성 가능한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자살예방을 하나의 사회운동으로 구체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달 맺은 신한은행과의 ‘생명사랑파트너’ 업무협약은 그가 목표한 사회운동의 첫걸음이 됐다. 생명사랑파트너는 재단이 만든 기업 파트너십 프로그램으로, 기업 임직원들이 자살예방교육을 받고 생명지킴이 역할을 해낸다. 생명 지킴이는 자살 위험에 처한 주변인의 ‘신호’를 인식해 지속적 관심을 두고, 그들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과 전문가에게 연계해 준다. 아울러 황 이사장은 자살 유가족의 경제적 어려움 등의 해결을 위해 법무사협회와 협력을 추진 중이다.
황 이사장은 “자살예방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국민운동이 돼야 한다”며 “각계각층 인사들과 함께 우리 사회 곳곳에서 생명존중운동이 일어나도록 에너지를 쏟겠다”고 말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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