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대한민국을 2021년 올해에 선진국 그룹에 포함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은 아직은 선진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OECD 37개 국가 중 35등이다. 왜 우리나라 국민은 자신을 선진국의 국민으로 자랑스러워 하지 못하는 것일까?
일찍이 서유럽 중에서도 민주주의를 싹 틔운 선진국은 프랑스이다. 프랑스는 민중이 정치세력으로 등장한 최초의 혁명으로 근대의 여명을 연 시민혁명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프랑스가 일찍이 선진국의 그룹에 우뚝 서게 된 것은 단지 경제적인 측면이 아니다. “프랑스는 국민이 저녁을 오래 먹는 이유는 토론하기 위해서다”라고 한다. 프랑스는 이 토론을 교육의 주체로 사용해왔다. 프랑스의 정치철학가이며 역사학자였던 ‘알렉시스 드 토크빌’은 1805년에 태어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그가 남긴 민주주의 사상은 프랑스라는 국가를 민주주의 국가로 세우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가 가르친 자유와 평등을 통한 민주주의의 흐름은 프랑스라는 나라의 중요한 영양소가 되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사람을 존중하고 상대방을 인정해 주는 관계에서 출발한다. 그것이 바로 창조자이시며 만물의 왕이신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제자들의 발아래서 무릎을 꿇고 그들의 발을 씻기신 섬김의 모본이 아니겠는가? 기독교 신앙에 기초를 두고 태어난 미국이라는 나라가 전 세계를 움직이는 거대한 리더의 국가가 되어 있는 현실에서 토론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는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한다. 선진국이란 단지 돈 많은 강대국을 뜻하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민주주의 꽃을 일찍이 피웠던 프랑스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이 선거 유세 중에 한 젊은 남성이 던진 삶은 계란에 투척 당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남성에게 이 말을 남겼다. “나에게 할 말이 있으면 언제든 나를 찾아와 달라”고. 진정한 선진국은 상대방과 서로 대화할 줄 아는 국민이 있는 나라이다. 서로 존중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토론하는 문화를 만드는 지도자들이 바로 정치가들이다.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에게 귀를 내어주는 지도자가 있는 나라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상대방을 향하여 험한 인상과 흥분된 논조로 비난과 조롱을 일삼는 삼류지도자들의 시대는 끝나야 한다. 우리나라 20대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대선의 후보들에게서는 거칠고 유치하게 자신의 귀를 막고 자기 목청만 높이는 후진국 대통령 후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 7:12)”
조상훈 만방샘 목장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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