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기마다 가짜뉴스 확산...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례까지
꼼꼼한 정보 출처 확인은 '필수', 약국의 전문가 도움받는 방법도
가짜뉴스란 뉴스 형태로 된 거짓 정보를 말한다. 전체 혹은 일부분이 사실이 아닌 정보로 만든 뉴스도 가짜뉴스에 해당한다.
누구나 진위를 쉽게 판별할 수 있는 때도 있지만, 나에게 불리한 뉴스, 내 입맛에 맞지 않는 정보 혹은 진위가 쉽게 가려지지 않는 정보까지도 가짜뉴스로 치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건강에 관한 가짜뉴스들 탓에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전염병에 대한 방역시스템이 흔들리고, 심지어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화이자 백신을 맞은 고3 학생이 백신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받다가 결국 사망했다는 가짜뉴스가 널리 공유되어 논란이 확산된 경우도 있고, 이란에서는 알코올로 소독하면 코로나가 치료된다고 하여 메탄올을 마신 4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국내의 모 교회에서는 소금물을 입 안에 뿌리면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가 오히려 확산시킨 예가 있었다.
역사적으로도 팬데믹 시기에는 누군가 만든 가짜뉴스로 많은 사람이 질병과 무관하게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유럽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한 흑사병이 대유행 하던 시절에는 유태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가짜뉴스로 많은 지역에서 유태인들이 학살을 당하기도 했고, 천연두가 유행하던 시절에도 가짜뉴스는 존재했다고 한다. 코로나 감염은 면역력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면역주사를 권하거나, 면역을 높이는 식품이라고 판매하는 사례도 흔하다. 유산균 식품이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고 과장광고를 했다가 대표가 물러나고 회사를 매각하는 일도 있었다.
이처럼 건강과 관련된 가짜뉴스는 주로 흥미와 상업성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더 자극적인 내용이어야 관심을 끌 수 있는 유튜버들, 공포감을 조성해서 관련 제품을 판매하려는 사람들 등에 의해 가짜뉴스가 생산되고 있는 경우가 많고, 또한 가짜뉴스는 아니지만 적은 근거를 부풀려서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TV에 출연한 전문가가 특정 성분이 몸에 좋다는 제품홍보성 발언을 하고 비슷한 시간대에 홈쇼핑 채널에서는 그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 이 제품들은 전문인의 광고가 금지된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들로서 효과에 대한 임상근거가 부족함에도 마치 탁월한 효과를 가진 것처럼 판매되고 있는데, 이런 건강기능식품 대부분은 기대했던 것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잠시 유행하다 금세 시장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어떤 식품이 이 병에 좋다고 하더라, 탁월하다고 하더라 하는 정보를 매일 옮기는 이들도 있다.
그런 정보를 믿고 진단받은 분들이 병원을 멀리하다 중증이 되어 다시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짜뉴스와 정확하지 않은 뉴스에 의해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이제는 중요한 일상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이런 가짜뉴스를 이기는 방법 중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정보의 출처를 확인해서 신뢰할만한 기관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한데,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 하에서는 개인이 아닌 정부기관의 발표를 믿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실과 의견을 구분할 줄 알고, 사실을 더 중요한 정보로 받아들이는 영리함이 필요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받아들여진 사실과 출처가 확인된 정보에 대해 전문가의 평가가 뒷받침된다면 가짜뉴스에 현혹될 일은 없어질 것이다.
자주 방문하는 지역약국의 전문가를 이럴 때 제대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김진수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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