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 여성경제인의 도전과 열정에 응원을

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가 오랜 염원이던 자체 사옥을 마련해 13일 개소식을 갖는다. 전국의 다른 지회가 이미 자체 사옥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광역시 지회 중 마지막으로 자체 사옥을 마련한 것으로 늦었지만 그 의미가 매우 크다. 1999년 법률제정에 따라 출범한 인천지회는 22년간 인천 지역 여성 기업지원 및 창업보육 사업, 취업 지원 사업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였다. 자체 사옥이 없는 등의 열악한 여건 속에서 지역 내 여성 기업 지원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오랜 염원인 사옥 마련의 꿈을 이루면서 인천 여성경제인의 도전과 열정을 백분 발휘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그 기대와 함께 응원을 보내고 싶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 418만 개중에서 161만개가 여성대표이다. 10년 전 122만개에서 31.6%가 증가하여 그 비중도 37.1%에서 38.5%로 커졌고 앞으로도 계속 그 비중은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인천도 현재 총 사업체 21만개 중에서 약 8만 개인 37.7%가 여성대표이며 10년 전에 비해 증가율 34.1%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OECD 기준에 비해서 낮은 수치이며 여성기업의 규모가 영세한 문제도 안고 있다.

단순한 통계에서 보여주듯이 여성기업은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앞으로도 그 역할과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구 절벽 시기가 예측되는 미래에서는 여성의 경제적 역할은 더욱더 중요하게 드러나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제4차 산업혁명시대 정보혁명을 통한 인공지능이 보편화함으로써 인간의 소외와 갈등 문제가 핵심의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은 크게 요구될 것이다.

여성경제인의 역할이 지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꾸준히 역할을 확대한 여성경제인협회 인천지회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창업보육실을 확대해 창업보육을 위한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재산권 보호, 세무, 전문가 컨설팅 등의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자체 사옥 보금자리에서 운영하는 계획에 대해 기대가 크고 지역사회의 동참을 통한 응원이 필요하다.

여성 경제인의 능력이 발휘되기 위해서 여전히 존재하는 불편과 차별의 문제를 다 함께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계경제포럼의 성별격차지수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19년 153개 국가 중에서 108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제적 역량 강화와 참여 영역에서는 127위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에서 양성평등을 위한 획기적인 제도와 지원이 추진되었지만, 현장에서 실천은 미흡한 실정이다. 지역의 여성기업인들에 대한 각종 위원회의 참여기회를 보다 확대하고 관급공사 등에 대한 우대장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여성이 더 잘하면 경제도 더 잘 된다’라는 IMF 첫 여성 총재의 연설을 되새기며 인천 여성경제인들이 사명감과 자부심을 품고 도전과 열정을 다하는 미래를 다 함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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