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화사랑’ 등 1980년대 감성이 복원됩니다”...고양시의 경의선 프로젝트 ‘급물살’

고양시의 경의선 프로젝트 그래픽. 고양시 제공

“경의선을 타고 부활하는 다양한 공간과 추억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큽니다.”

‘백마 화사랑’ 등 아날로그 시대 젊은이들의 낭만이 타임머신을 타고 디지털 시대로 되살아난다. 들녘에 자리잡았던 옛 능곡역사와 농협 창고 등도 문화플랫폼과 복합문화공간 등으로 복원된다. 고양시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추진 중인 ‘경의선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경의선 프로젝트’는 신도심 발전에 따라 쇠퇴한 경의선 축을 다시 활력 넘치는 곳으로 부활시키기 위해 추진된다. 해당 공간은 화전역~능곡역~백마역~일산역 등이다. 특히 고양시가 상징 건축물로 지정한 ‘백마 화사랑’은 지난 1986년 세워져 4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썩은 사과’, ‘초록 언덕’, ‘숲속의 섬’ 등의 이름을 거치며 대학생은 물론 음악인과 문인 등의 추억과 낭만이 깃들어 있다.

고양시는 앞서 지난 2016년 영업을 중단한 ‘백마 화사랑’을 지난해 1월 매입, 복원하는 독자적인 도시 재생을 추진했다.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개방했다. 이와 함께 경의선 축에는 드론산업단지와 토당문화플랫폼 등 복합문화공간 등도 조성된다.

시는 앞서 지난 4월 화전역 인근에 140억원을 들여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524㎡ 규모의 고양드론앵커센터 건립공사를 착공했다. 이곳에는 드론제작업체는 물론 소재·부품·장비 생산 기업까지 입주할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로 드론 실내비행장도 들어선다. 시는 한국항공대와 지난 2018년 스마트 드론 안심형 도시재생사업을 위한 공동협약을 맺고 건립을 추진 중이다.

능곡역 인근에는 옛 능곡역사를 리모델링한 토당문화플랫폼이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토당문화플랫폼은 왼쪽부터 ‘공감 1904’(다목적 공간)·‘능곡 1904’(전시 및 회의공간)·‘키친 1904’(공유 부엌) 등의 순으로 배치돼 있다. 능곡역이 운영을 시작한 1904년을 건물 이름에 사용했다. ‘능곡 1904’가 옛 능곡역사로 사용했던 공간이다.

[기획] 1.고양시, 경의선 레일 위로 도시가 살아나다 (4) 고양드론앵커센터 착공식
고양시가 추진 중인 ‘경의선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왼쪽 다섯번째)이 지난 4월 화전역 인근에서 열린 고양드론앵커센터 착공식에서 시삽을 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30여년 전 일산신도시가 개발될 당시 노후된 부지에 남겨졌던 일산농협창고는 복합문화예술창작소로 다시 태어난다. 마을 카페와 공연장, 청소년 시설 등을 조성해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일산복합커뮤니티센터는 일산역 앞에 지하 3층, 지상 13층, 연면적 2만1천㎡ 등의 규모로 건립된다. 센터는 일산서구보건소, 공동육아나눔터, 창업공간 등 행정·복지기능이 집약된 복합 건축물이다.

경의선 프로젝트가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도 향후 완료될 사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올랐다.

고양시민 박규식씨(64)는 “일산 일대는 지난 1980년대 낭만이 깃들은 추억의 명소다. 특히 ‘백마 화사랑’은 그 당시 젊은이들에게는 요즘 표현으로 ‘핫 플레이스’였다”며 “고양시가 이 같은 내용들은 담은 ‘경의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하니 반갑다”고 말했다.

대학생 허예린씨(26·여)도 “경의선 축 일대는 최근 들어 젊은이들이 즐겨 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모세대들에게 추억의 장소인 경의선 축 일대가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고 하니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고양에 거주하는 장대진씨(46)는 “일산역 인근에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서는 데 상당한 기대감이 있다”며 “다양한 기능을 갖춘 센터를 통해 많은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재준 고양시장은 “경의선 프로젝트를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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