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아암대로 동춘지하차도 진입부에 대한 교통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인천대교㈜와 사전협의 없이 인천대교고속도로 연결도로의 차로를 줄이려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시 종합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시는 공정률 86% 수준인 ‘동춘지하차도 진입부 일원 교통개선사업’을 지난 12일부터 중단했다. 인천대교㈜가 지난 1일부터 교통개선사업에 대해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인천대교㈜는 인천대교고속도로를 건설하고 관련 시설 등을 관리·운영하는 민간투자사업자다.
앞서 시는 지난 8월30일부터 2억4천여만원을 들여 교통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춘지하차도의 시흥방면 진입부는 전체 3차로 중 2차로가 인천대교고속도로의 연결도로로 이뤄져 있다. 나머지 1차로는 아암대로에서 지하차도로 이어지는 진입도로다.
시는 현재 아암대로에서 지하차도로 이어지는 진입도로가 1차로에 불과해 동춘지하차도의 시흥방면 진입부에서 상습적인 교통정체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교통개선사업을 통해 아암대로에서 지하차도로 이어지는 진입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반대로 인천대교고속도로 연결도로는 종전 2차로에서 1차로로 줄인다.
이를 두고 인천대교㈜는 인천대교고속도로 연결도로 차로를 줄이는 내용의 교통개선사업을 시가 사전협의 없이 추진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는 교통개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인천경찰청하고만 사전협의를 했을 뿐이다.
또 인천대교㈜는 지난 8일 시에 전달한 공문에서 “본 사안은 당사의 주무관청인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에서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사 잔여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교통개선사업을 급하게 정지했다”고 했다. 이어 “인천대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동춘지하차도의 시흥방면 진입부 3차로를 4차로로 넓힌 이후 인천대교고속도로 연결도로 2차로를 유지하는 방안 등에 대해 내부검토 등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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