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선발진 평균자책점 3.48로 호투…경기일정 다소 여유도 마운드 운용 호재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아킬레스건’이었된 선발투수진이 최근 부활하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SSG 선발진은 올 시즌 644.2이닝 평균자책점 5.15으로 저조하다. 이닝 소화는 한화와 LG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고, 평균자책점은 9위에 머물러 있다.
SSG 선발진의 부진은 토종 원투펀치 문승원ㆍ박종훈이 부상으로 인해 시즌 조기 아웃된데다 외국인 에이스인 윌머 폰트의 잔부상 치레, 샘 가빌리오의 부진 등이 원인이다. ‘영건’ 조영우, 최민준, 오원석이 이들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지만, 당초 선발 기대주로 분류됐던 김정빈과 이건욱 등이 부진과 부상으로 이탈하며 뎁스가 얕아졌다.
하지만 SSG는 10월 들어서 선발투수들이 13경기서 64.2이닝 평균자책점 3.48, 5승(2패)으로 호투하며 팀의 막판 뒤집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선발투수가 5회 이전에 강판된 경기가 3차례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두 번은 임시 선발로 나서다 최근 1군 엔트리서 말소된 고졸 신인 조병현의 등판 때였다.
지난달까지 52.1이닝 평균자책점 7.05에 그쳐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가빌리오가 이번달 등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19이닝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 ‘백조’로 거듭난 점이 호재다. 폰트도 지난 16일 롯데전서 복귀해 5이닝 3실점으로 예열을 마쳤고, 최민준과 조영우도 이번달 3자책점 이상을 허용한 경기가 없어 불펜 과부하를 막고 있다.
더욱이 SSG는 19일 오전 현재 잔여 9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4연전 후 하루 휴식에 다시 1경기 후 하루 휴식, 3연전 후 하루 휴식에 이어 최종전을 치르기 때문에 불펜 총력전이 가능하다. 다소 일정에 여유가 생기며 4선발 체제 운영이 가능해짐에 따라 들쭉날쭉한 투구를 펼쳤던 베테랑 이태양을 다시 불펜으로 돌렸다.
SSG는 4위 두산에 1게임 차 뒤져있고, 6위 키움에 1게임차 앞선 5위를 달리고 있어 아직 가을야구 진출을 장담할 수 없지만, 최근 선발진의 호투가 중위권 순위싸움을 하고 있는 김원형 감독으로서는 반갑기만 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선발진이 막판 스퍼트를 펼치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충분히 가을야구 도전을 해볼만한 상황"이라고 자신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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