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인근 국제업무단지에 있는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와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등 호텔·리조트업계가 임대료 감면 등 지원을 받지 못해 휘청이고 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국회의원(김포을)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상업시설 등의 임대료 감면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공항공사는 올해 상반기에 인천공항 내 면세점 등 상업시설에 3천458억원의 임대료를 감면했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중앙 정부의 임대료 감면 지원 지침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앞서 공항공사는 지난해에도 이들 상업시설에 9천790억원의 임대료를 감면했다.
그러나 올해 인천공항 주변 국제업무단지의 호텔·리조트업계 상업시설에 대한 임대료 인하 및 감면 지원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가 내야할 임대료 64억7천만원 중 26억9천만원인 41%의 임대료를 감면했고, 하야트 호텔 역시 지난해 12억8천200만원 중 5억3천400만원 상당(41%)을 감면했다. 이들은 올해 각각 70억원, 13억9천만원의 임대료를 내야한다. 이는 국제업무단지의 입주기업은 공시지가 상승률에 5%(최대상승률은 9.5%)의 요율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 복합리조트 등 호텔·리조트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폭 줄어든 해외 관광객 탓에 매출이 40~80% 급갑하고 있고, 현재 비상경영체제 선포 및 직원 희망퇴직 및 유급휴직, 일부 시설 휴업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와 공항공사는 공항 내 직접적인 상업시설과 달리 항공산업과의 연관성이 낮은 주변 상업시설에 대한 지원 대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제업무단지를 포함한 공항 주변에 400여곳의 상업시설 토지사용료 감면 등을 지원하기엔 공항공사의 부담이 큰 탓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 주변 호텔·리조트업계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은 공감하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 당기 순손실이 8천3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인데다, 국내외 채권도 계속 발행하고 있어 재정부담이 크다”고 했다.
박 의원은 “공항공사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대한 토지 사용료 지원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공사의 재무적 피해가 크지 않는 범위에서 피해 업종 상황이나 항공산업 직접적 관련성을 고려해 지원 여부 등을 기재부 등과 협의하겠다”이라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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