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항철도와 서울도시철도(지하철) 9호선 직결사업이 연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천 중구 영종도 주민들을 비롯해 서구 청라국제도시 등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서울 강남 등으로의 이동이 편해질 전망이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교흥 의원(서갑)의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사업을 연내 추진해야 한다”는 질의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올해 안에 서울시와 인천시 간 비용 분담 협의를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사업은 인천시와 서울시의 비용 분담 문제로 표류해왔다.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사업은 두 노선이 만나는 김포공항역에서 궤도를 연결해 인천공항서부터 서울 강남권까지 환승 없이 쌍방향 이동할 수 있게끔 하는 것으로, 이미 궤도연결 공사가 완료돼 전기·신호 설치, 차량 제작 등의 부차적 절차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서울시가 돌연 인천시에 전기·시설 설치비 401억원의 10%인 40억원을 분담하라고 요구하면서 사업 절차가 늦어졌고 이 과정에서 서울시가 차량구입비 명목의 국비 222억원을 불용 처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후 인천시가 설치비 분담을 결정했는데도, 서울시는 직결사업을 끝낸 뒤 필요한 운영비까지 분담을 요구하며 마찰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김 의원은 오 시장에게 “서울시의 갑작스러운 운영비 분담 요구 등은 횡포”라며 “인천시민이 서울에서 쓰는 카드 소비액이 해마다 5조4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서울시도 인천시민의 교통 편익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인천시민의 원활한 서울시 진입을 위해 교통 편익 증진 차원에서라도 9호선-공항철도 직결사업을 서두르겠다”고 했다. 이어 “상호 윈윈 차원에서 사업에 필요한 사업비 운영비 등 비용 분담을 올해 안에 국토부, 인천시와 융통성 있게 합의하겠다”라고 했다.
오 시장의 이번 국감 발언에 따라 인천시를 비롯해 인천지역 주민들은 공항철도-서울9호선 직결 사업이 빨리 추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인천 중구 영종도 주민들을 비롯해 서구 청라국제도시 등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서울 강남 등으로 이동할 때 환승없이 편하게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종 하늘도시에 사는 주민 A씨는 “서울시의 몽니로 그동안 공항철도에서 서울9호선으로 환승하고 그러느라 불편했다”며 “서울시가 이제라도 인천에 무리한 요구를 하지말고, 전향적으로 사업 추진 방향을 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 B씨 역시 “김 의원의 발언처럼 인천시민의 서울 진입이 매우 큰 만큼 교통 편익 증진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서울을 넘어 수도권 전체의 원활한 이동을 생각했을 때 서울시의 더욱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온 국민이 바라보고 있는 국감장현장에서 오 시장의 발언은 그 자체로 공신력이 생기는 만큼, 서울시가 연말까지 적극적인 자세로 비용분담 협의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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